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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우다(헬레나 노르 베리 호지)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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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심의 미래 다시 희망으로
​글로벌화에서 다시 지역화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거나 자신처럼 되고 싶어 한다고 전제하고 생각하며 행동한다.
 
​명성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죽음이 그에게서 모든것을 빼앗게 되겠지요.
우리가 하는 좋은 일과 나쁜 일 때문에 기쁨과 슬픔이 생기는 거예요 
​마을 사람들은 우리들을 볼때마다 '쥴레 카루 스키오' 라는 인사를 건넸다
영어로는 "How are you?" 같은 통상적 인사말이였지만 직역을 하면 '어디 가세요?'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동네에서도 같은 똑같이 '어디 가슈?' 하는 인사말을 쓴다.
때론 '진지 잡쉈슈?' 따위의 인삿말을 쓰는데 중국 문화권의 사람들이 아마도 전통적으로 그렇게 써왔던 듯하다.
물론 밥 먹었는지를 묻는 인사는 배를 곯던 시절 배려의 마음이 그대로 인삿말로 이어진 듯하다.)
그들은 어떤것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이라면 동물의 먹이로 사용하고 연료로 쓸 수 없는 것들은 비료로 쓰는것이 라다크 사람들이다
소남의 할머니 아비 레 부인은 창을 만들고 남은 보리의 찌꺼기를 버리지 않는다
이미 익혀져 발효가 된 보리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부어 네번 정도 술을 더 걸러 내는 게 보통이다
그러고 난 다음에도 보리 찌꺼기를 버리는것이 아니라 야크 털로 만든 담요 위에 올려 놓고 잘 말린 다음 나중에 가루로 만들어 다시 먹을 수 있게 만든다
기름을 짜 내고 남은 살구씨 조각들도 버리지 않고 작은 컵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그것이 단단해 지면 물레 돌리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설거지 하고 남은 물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아주 적은 음식 찌꺼기들이 남아 설거지 물조차도 동물들에게 조금의 영양분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이 바로 이곳 사람들이다
라다크 사람들은 또 손으로 짠 옷들을 더 이상 기워입을 수 없을 때까지 기워 입는다
추운겨울에는 옷을 두세번쯤 껴 입는 게 보통인데 특별한 행사 때 입을 제일 좋은 옷은 가장 안쪽에 입는다
완전히 낡아 더이상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된 옷들은 진흙과 함께 뭉쳐서 수로의 취약한 부분에 끼워 물이 새는것을 막는 데 쓴다
라다크 사람들은 살생을 해야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큰 짐승을 택하는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동물을 죽이는것을 사람들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라다크 사람들에게 있어 최우선이 되는 문제는 공존이라는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것이 돈을 버는것보다 더 중요하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고 그 아이에게 책임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은 당사자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나무는 독립된 실체가 아닌것이 됩니다
대신 그것은 관계의 사설 속으로 녹아 들어가는 것이지요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그것을 흩날리게 만드는 바람 그리고 그것을 지지해 주고 있는 토양 등 그 모든것이 나무를 구성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궁극적으로 우주 만물이 바로 나무라는 존재의 실체를 구성하고 있는 본질인 것입니다
각각의 존재는 절대 분리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그 본질은 결코 같은 상태로 머물지 않고 매순간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공의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각각의 사물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지요
​사물이란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것도 아니다
그 둘 다 인것도 아니고 그 둘 다 아닌것도 아니다
​우주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다
그 곳의 정체성과 단일성은 변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강물은 하나의 전체로써 존재 하지만 그것이 무엇으로 이뤄졌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그 흐름을 멈추거나 관찰할수도 없다
마찬가지로 모든 존재는 움직임 속에 존재하는 동시에 분리할 수 없이 얽혀 있다 
이 모든것은 연기라는 법칙에 따릅니다
​관계로부터의 기원이야 말로 부처님의 큰 가르침입니다
바로 이 단계에서 우리의 범주와 특성과 너와 나 혹은 정신과 물질 같은 경계는 사라지고 모든것은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고정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도 실제로는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나무의 본질이 공인것처럼 자아의 본질도 결국 공입니다
그것을 깊이 생각해 보면 당신도 주변에 있는 모든것의 한 부분으로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자아라는 것은 우주에 있는 다른 사물로부터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자아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착각은 아마도 깨달음에 이르는 데 있어 가장 커다란 장애가 된다
절대적이고 영원한 실체에 대한 믿음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욕망을 낳고 또 그 욕망은 고통을 가져온다
분리된 자아와 분리된 사물에 대한 관념에 집착함으로써 우리는 끊임없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 하게 된다
그러나 찾던 것을 얻는 순간 그 빛은 사라져 버리고 우리는 또다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만족스러운 순간은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아주 짧은 순간일 뿐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영원히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감각이 있는 모든 사물을 기쁘게 하는 것 말고는 부처님을 기쁘게 할 수 없다
​(바위가 조약돌이 된 것은 커다란 강물을 거스르다 결국 자신이 깎여 나간 것이다 
그러니 강물을 거스르지 말고 거침없이 흐르게 해야 바위로 남는다.
그 강물이란 자비 곧 사랑을 뜻한다.)
자비는 공의 개념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존재들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나면 너와나는 완전하게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일체가 된다
무지함이 있는 곳에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수준의 영적 단계에 오르고 나면 버려도 되는 사다리와 같은 것입니다
(이제 더이상 교회나 성당, 사원을 찾을 필요가 없는 이유)
​친구를 떠나 보내거나 소중한 것을 잃을 때면 불행하다고 느낄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불행하지 않을수도 있다
​이해할수가 없어요
제 여동생이 레에 살거든요
여동생은 일을 빨리 하게 만드는 것을 뭐든지 가지고 있어요
옷을 가게에서 구하고 지프를 타고 다니고 전화기나 가스 요리기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절약 될 텐데 제가 찾아갈 때면 저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답니다
​모든것은 궁극적으로 똑같은 원자들로 만들어졌으니까 그것들을 다시 배열 하면 우리가 원하는것은 뭐든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 세상의 용도는 결국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며 이 세상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인내와 세심한 보살핌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wendell berry 흔들리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