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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7(토)
가기 싫어하는 집사람을 아침 일찍부터 억지로 깨워 시골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고추를 심고 계셨다.
집사람과 아버지 산소엘 갔다.
신경 써 돌보는 사람이 없는 산소에는 온갖 잡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자라면 대책 없는 골치 아픈 망초대가 온 무덤을 덮고 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그걸 뽑기 시작했다.
아무리 뽑아대도 모두 정리할 수가 없어 적당히 뽑아내고 들어왔다.
어머니와 중국 할머니 그리고 용국 엄마까지 모시고 안중 장수촌 오리집에 가서 오리백숙탕을 먹었다.
찹쌀을 넣고 푹 삶은 것이어서 고기도 딱딱하지 않고 죽도 맛이 괜찮아서 모두들 좋아했다.
용국 엄마는 큰아들 용국이 생각에 날품 팔아 번 돈을 고쟁이에서 꺼내 오리백숙 탕 한 그릇을 포장해 가지고 갔다.
용국 형님은 혼자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봉다리를 들고 일어서는 모습이 짠하다.
역시 어머니 마음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와 많이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런 엄마가 키운 나여서 정이 많이 부족하다.
서울 아파트 베란다 정원에 심기 위하여 뒤란에서 맥문동과 들국화를 캐어 비닐봉지에 담았다.
쌀 반 자루를 싣고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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