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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먹다 뜨거운 감자 잘못 먹어 입천장을 데었다.
덕분에 입천장이 까져 뜨거운 것만 닿으면 쓰리고 아프다.
내일 회사 선후배 모임이 있어 방금 전 서울에 올라왔다.
집사람은 약속 있어 나간다며 저녁밥 없으니 우작에 들러 설렁탕 한그릇 먹고 오란다.
터덜터덜 우작 가는 길에 깐부를 보니 젊은 애들이 바글바글하다.
이 역동! 서울이 매력적인 이유다.
까진 입천장으로 설렁탕 먹느라 개고생하느니 통닭에 생맥주 마시며 젊었던 시절이나 회상하는 게 나을 듯해 깐부로 발길을 돌렸다.
전기구이 통닭을 저녁삼아 생맥주를 마시며 요즘 젊은이들이 노는 모습을 본다.
코로나는 안중에도 없다.
온 홀을 꽉채워 자유분방하게 어찌나 큰소리로 깔깔거리며 먹고 마시며 노는지 고막이 터질듯하고 정신이 어찔하다.
촌마을 끝자락 독거노인 생활 삼년했더니 이런 모습에 오히려 엔돌핀이 돋는다.
아파트생활 참 오래했지만 우린 층간소음을 문제삼은 적 없었다.
애들이 뛰고 놀아야지 까치발로 다니면 제대로 크겠나 싶어서다.
몇해전만 해도 윗층에서 콩쾅거리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애들이 컸나 새로 이사를 했나 절깐처럼 조용하다.
요즘은 오히려 콩쾅거리며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그립다.
아, 늙어가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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