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2년 2월 19일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요즘 아도르노를 접하면서 경악하고 있어요.
그는 약육강식이라는 자연법칙을 자연의 거대한 거짓말로 규명하고 있습니다.
토끼가 풀을 먹으며 생존하는 것은 토끼를 위한 것이 아니고 토끼를 잡아먹고 사는 늑대를 위한 것이며 늑대 또한 호랑이나 사자를 위해 토끼를 잡아먹는 것이어서 세상 만물이 이 거대한 거짓말 속에서 생존해 나간다는 논리입니다.
인간은 서로 물고 뜯어야 하는 동시에 물리고 뜯기어야 하는 시지프스 같은 생의 운명 속에서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거짓말(white lie)을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유는 자연의 진실을 인간의 진실로 바꾸기 위한 거짓말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神話라는 거짓말,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얀 거짓말의 이면엔 약육강식이라는 거대한 거짓말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바라보니 내 주변은 물론 온 세상이 온통 거짓으로 보이더군요.
정치가 포카페이스 경진대회라는 건 진즉에 느낌으로 알았지만 돈, 종교를 포함해 모든 것들이 회의적 시각에서 보면 모두 믿을 수 없는 거짓들로 내 자유를 꽁꽁 묶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옛날 김추자씨 노래중 이런 가사가 있는걸 기억합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눈물도 거짓말!
그래서 삶이 슬프고 고달프고 세상을 사바의 세계로 만들지만 그래도 사랑이 없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거짓이 거짓이란걸 모르고 손에 손잡고 살면 그나마 덜 괴롭고 커다란 거짓 해일의 파도를 타고 넘을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공감:
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85명댓글 24개
공유 1회
좋아요
댓글 달기
공유하기
'봄무들기 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묻습니다 (0) | 2023.04.24 |
---|---|
노예가 되어버린 리버럴리스트 (0) | 2023.04.24 |
창조의 기쁨 (0) | 2023.04.24 |
벌레로 변신한 나 (0) | 2023.04.22 |
가족까지 재테크 수단인 사회에서 살아남기 (0) | 2023.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