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731 엄마 생신에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23.
728x90

2005.7.31(일)

어머니 생신모임을 미리 당겨서 하기로 했다.

안중 장수촌 오리백숙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여러 식구들을 모아 함께 음식점으로 갔다.

어머니께 10만원짜리 수표를 한 장 드리며

“이돈 도둑맞으시라고 드리는 거예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지난번에 돈과 통장을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둑이 여러차레 들었다.

모두 없으면서 있는 척한 결과일 게다.

자식에게 용돈을 받으면 다른 부모들은 대부분

'너도 애들하고 살림하기 힘들텐데...괜찮다.'

하면서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주는 용돈을 미안한 마음으로 받아 몰래 꺼내볼텐데 우리 엄마는 완전히 다르다.

빈말, 군소리 없이 얼른 받아 호주머니에 넣으신다.

일면 화끈해서 좋지만 그걸 당연한 권리로 여기시는 엄마가 때론 밉기도 하다.

내가 무슨 앵벌이도 아니고...

 

땅을 사기로 했다.

종중에서 종원들에게 내놓은 땅인데 아버지 명의로 되어있어 그냥 내가 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용성리 논 463평을 사기로 하고  작은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생각해보니 장작골 논 650평도 사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장작골에 들어가 살게 되면 집에서 가까우니 거기가 농사를 짓는데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작은 아버님 댁에 들어가 그걸 사겠다고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