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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801 지방 출신 S과장 부친상 문상기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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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8.1(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과장들이 그동안 만들어 온 서류를 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내가 첨삭하며 다시 검토해야할 사항들이 많은데 내게 검토해달라고 가져오는 서류가 없다.

그 불안한 심정을 KY과장과 KT과장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Y과장은 휴가 중인데 검토보고서를 조속히 올려 줄 것을 휴가 가기 전에 지시했었다.

 

아침 회의시간에 총무팀장이 내가 논문을 써서 제출했다는 사실을 처장에게 이야기 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논문을 출력하여 처장에게 주었다.

처장이 오늘도 또 두개의 오더를 내린다.

상임이사에 대한 평가제도 도입에 관한 것하고 내일 있을 해외사업 심의회의 서류에 대한 검토를 원했다.

자신의 회의자료 검토까지 맡기는 것으로 보아 내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려는 듯하다.

능력이 허락한다면 군말 없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나의 본질이고 내가 성장하며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S과장 부친이 돌아가셨으므로 처장과 함께 문상차 OO에 내려갔다.

KT부장과 KC부장, LS과장, AJ과장, KJ과장이 함께 내려갔다.

KT가 KTX전철표를 예매해 놓았다.

OO지사장과 저녁을 같이 했다.

KY 기획실장이 함께 왔다.

이번에 승진 출사표를 낸 듯하다.

저녁식사는 한식집에서 했는데 녹차 물에 밥 말아서 굴비를 얹어 먹는 요리다.

OO지사장 Y는 기술직군이지만 무리없이 직무를 잘 수행해 나가고 있다.

나와 악수를 하면서 굳게 잡은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힘의 세기로 보아 무척이나 힘이 센 건강체질 같다.

KY부장이 한잔 더 하길 원해 그가 안내하는 유흥주점으로 갔다.

술을 안마시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했지만 허사였다.

나도 오늘부터 몸 관리에 들어간다고 했더니 KC부장이 내게 술을 먹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또 많은 술을 마셔야 했다.

OO과장이 지난번 내가 진행하는 인사제도 설명회에 참석했었는데 나의 설명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이번 휴가에는 꼭 OO지역 쪽으로 와달라며 나를 개인적으로 초청했다.

그는 한량 중의 한량이었다.

술집에서 정말 신명나게 놀줄 아는 술집의 제왕이었다.

이미지상 나는 노는 것 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결국 밤 10:20분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오니 새벽 2시가 되었다.

그 때까지도 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집사람이 아이들마저도 자신과 같은 밤돌이로 만들어 놓은 듯하다.

모르긴 해도 아이들 평생에 성장의 장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얼리 버드만이 지렁이를 잡을수 있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진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