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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7.30(토)
아침에 P실장 일행과 테니스를 했다.
테니스가 끝나고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사실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군대를 안 갔다 오지 않았느냐는 P실장의 질문에 내가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군복무를 안한 것은 아니고 14개월간 면사무소 병사계에서 방위병 생활을 하며 소집해제된 것이다.
군에 가겠다고 우선징집원까지 냈지만 시력이 너무 안좋아 입대할 수 없었다.
그게 지금껏 창피스러웠다.
군에 다녀온 친구들이 조롱섞인 말로 방위병을 폄하할 때는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고생의 기억은 누구나 주관적이어서 실은 상대적인 비교가 되진 않는다.
촛불은 콧바람으로도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각자가 서로 다른 세상에서 경험하는 느끼는 역경이나 내성의 강도는 다르다
나중에 P실장의 질문을 되새겨보니 군대를 안 갔다 오고 방위를 다녀온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었고 그걸 내가 부정한 것처럼 되어있어 마음이 많이 불편했던 거다.
사람의 전두엽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역경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까지 영웅담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 않은가!
실은 이 모두가 각자 다른 경험영역에서 살아갈 뿐 기죽을 일도 자랑할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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