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9.10(일)
두 권의 독서 그리고 내 생활의 변화를 위하여...
****************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운동장을 뛰며 축구를 했다.
축구라기보다는 공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니 패스 연습을 시켰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호신이가 양말을 신고 오지 않아 발이 불편했는지 맨발을 벗었다가 신었다가 안절부절이다.
한마디 하려다가 꾸욱 참았다.
배드민턴 경기는 내가 계속 이겼다.
조금이라도 내가 잘 못 치는 듯싶으면 녀석은 여지없이 봐주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
녀석은 그런 잔머리가 잘 돌아간다.
****************
경신이는 오늘 보라매공원에서 교지 신문부 행사가 있다고 함께 독서실에 가지 못하고 호신이만 같이 갔다.
오전에 잠깐 책을 보는 듯 하더니 여지없이 오후에는 잠에 취해서 어쩔줄 모르고 계속 고개를 끄덕거린다.
평소에 안하던 운동을 너무 많이 한 탓이란다.
그것보다는 평소에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머리에 쥐가 난 때문이겠지.
******************
녀석과 점심을 먹으며 '몰입의 즐거움'에서 본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을 즐기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피하지 말고 몰입하며 즐거움을 가중시키라는 이야기다.
*****************
이 세상에 사소한 일이란 없다.
사소한 일이 실은 모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책상을 치우고 책꽂이를 정리하고 하는 일이 모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졸음이 오거나 공부에 싫증이 날 때 책상을 정리하고 책꽂이를 정돈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가!
*****************
나는 근본적으로 아이를 강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제 스스로 학습방법을 터득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모르는 척 녀석을 관찰하면서 일요일만이라도 그렇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매사 현재에 몰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네가 지금 길을 가고 있다면 길을 가고 있는 그 행위에 몰입하라고 했다.
조금씩 조금씩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
언젠가 녀석들이 커다란 자신의 변화에 놀랄 만큼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새롭게 탄생시킬 예정이다.
오늘 읽은 책을 정리해 보았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05'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0912 호신이 선생님 전상서 (0) | 2023.06.30 |
---|---|
20050912 아침 부장회의 풍경 (0) | 2023.06.30 |
20050910 가다가 중지곳하면 아니감만 못하다 (0) | 2023.06.29 |
20050909 물좋고 산좋은 강원에서 멘토링 강의 (0) | 2023.06.28 |
20050908 나의 모순 (0) | 202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