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9.21(수)
이기적 유전자는 누구나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하고 주변사람을 이해하거나 배려할 줄 모른다.
그래서 배려심이 무엇보다도 빛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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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분야 인력 활용방안을 놓고 대외사업본부장과 일대 설전을 벌였다.
부사장 결재에 앞서 관련 전무와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관례이므로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안을 설명하기 위해 Y전무 방을 찾았다.
Y전무에게 우리가 들어가기에 앞서 S처장에게 전무실로 올라오라는 전화를 했다.
Y전무에게 한참동안 열변을 토하며 설명했는데 그는 이미 머리가 한쪽 방향으로 굳어져 있었다.
내가 하는 이야기의 논리적 합리성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무조건 발전직군을 하나의 직군으로 양성하여 대규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처장과 똑같은 주장이다.
발전회사 직원과 인력 풀을 구성하여 운영하자는 나의 의견에 대하여 용병을 데리고 그 중요한 해외사업을 할 수 없다는 논리를 계속 펼쳐댔다.
그냥 물러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해외사업이 잘 돼서 계속 발전직군 인력소요가 늘어나면 괜찮지만 잘못될 경우 남는 인력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니 그는 서슴없이 사무직군으로 돌리면 된다는 말을 했다.
정말이지 한심한 발상이다.
남의 인생이야 어찌되었든 나 있을 때 편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발전직군이 어렵고 힘들어하는데 또 똑같은 사람들을 양산해 필요할 때는 부려먹다가 필요 없으면 내 치겠다는 편리한 발상이다.
그런 사람들을 믿고 누가 무슨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결과적으로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무려 4시간을 그 애물단지 발전직군 때문에 허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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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처장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
J처장, 그는 늘 공부를 좋아하고
(그는 인사처장 부임 이후 3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공부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유유상종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우리를 통해 자신의 재임기간 중 인재양성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침 회의가 끝나면 120만원 짜리 Seri report를 부장들과 함께 본다.
나는 그의 생각을 알고 있기에 좋은 이야기는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수첩에 빼곡히 적고 필요한 경우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런 모습을 처장이 계속 보고 있다.
오늘 저녁에 J처장이 우리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서 Park1엘 갔다.
J처장 부임 이후 처음 갖는 회식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다가 SERI Report 이야기가 나왔고 J처장이 우리를 위해 애쓰고 있는 점을 이야기하려 하니까 J처장은 오히려 나를 칭찬하였다.
내가 부지런히 공부하며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는 것을 보며 그걸 칭찬하는 것이다.
내일이 신체검사일인 데에도 불구하고 J처장은 우리가 돌리는 폭탄을 함께 마셨다.
나는 PC에게 우리 스타일대로 하자고 주문하자 눈치 빠른 PC가 맥주를 주문하여 폭탄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으니 장처장 왈 “완샷!” 이란다.
우리는 그 완샷을 다섯 잔씩 했다.
J처장은 한잔만 옆으로 돌렸을 뿐 모두 우리와 함께 마셨다.
J처장이 술을 못하신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우리와 함께하는 술자리에서는 정말 잘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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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 집사람과 어제에 이어 2차전을 벌렸다.
황홀한 밤이었다.
어제 돼지토마토에서 이야기를 나눈 이후 집사람이 조금 바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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