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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922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처장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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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9.22(목)

신체검사를 했다.

고혈압 이란다.

소주를 그렇게 마시고 거기다가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마셨는데 집에 들어와서 힘차게 사랑까지 나누었으니 고혈압이 안 생길 수가 없다.

스스로 자제해야 하는데 너무 건강을 돌보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번 신체검사장에는 우유와 빵까지 준비해 놓아 회사가 시나브로 변하는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내부평가와 관련하여 처실 간 서비스 경쟁을 한 결과다.

내부고객 만족과 관련한 평가는 인사처가 문제다.

제한된 파이로 딱히 무엇 하나 제대로 만족시켜 줄 수 없는 상황에서 평가를 받으려니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J처장이 이변을 일으켰다.

오늘 오후에는 초간고시를 들고 갔는데 단번에 사인을 해 주었다.

지금까지 처음 있는 일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보고 책임지고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초간고시 관련사항을 보고한다고 두어 시간을 처장 방에서 보냈는데 이어서 신현관 박사가 들어와 최종 보고를 하면서 두어 시간 더 보내 도합 다섯 시간 동안 내가 처장을 독차지 했다.

어제 먹은 술이 보통이 아닌 데에다 점심시간에 오수를 놓치다 보니 졸음이 오고 무척 피곤하였다.

그런 나를 보고 KH부장은 고맙다며 한마디 건넨다.

온종일 처장님을 붙잡아둔 것에 대한 비아냥이다.

그의 얼굴에 질투와 시기심이 가득 차 있다.

그는 자신이 맡긴 용역보고서가 영 걱정인 모양이다.

내가 잘하면 자기는 더 잘해서 나를 꼭 이겨 J처장한테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얼마 전 그의 일그러진 얼굴 모습을 보고 KK부장에게 물어보니 K부장도 KH부장은 지나치게 나를 경계하며 시기심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눈에도 그런 것들이 보이는 모양이다.

KE로부터 전화가 오자 KC부장이 족발에 소주나 한 잔 하자며 장충족발집에 자리를 마련하였다.

거기서 소주를 각 1병 이상씩 마셨다.

KE가 바람을 잡는 바람에 방이동 사택 앞 맥주집에서 생맥주를 1000cc더 마시고 들어왔다.

장충 족발 집에서는 PH부장과 감사실 S과장을 만났고 맥주집에서는 PD와 OOOO처장 그리고 LK이도 만났다.

LK이는 허구한 날 그렇게 술을 퍼마시며 다니는 모양이다.

엊그제 KC부장이 인사처장 모시고 OO원 한전담당관 L과 술 한 잔 나누는 자리에 끌어들여 폭탄 몇 잔 마시고는 완전히 맛이 가 집에 가는 길가에 반납까지 했던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호신이가 영어 듣기 시험에서 3개를 틀렸다며 나름대로 잘 본 시험을 자람 삼아 이야기 하였다.

나는 그를 격려해 주기 위해서 “너는 원래 어학능력이 아주 뛰어난 놈이다.

단지 네가 노력을 안 할 뿐이야.

조금만 노력하면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잘 할 수 있어.”라고 하면서 격려를 해 주었다.

그 녀석은 그런 격려를 먹어야 더욱 열심히 한다.

녀석은 단소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나는 이번 중간고사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볼 것이라고 박영미 담임선생과 약속을 했으니 그걸 지켜주기 바란다며 한번 더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