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7(목)
점심시간에 보울링 연습을 하러 갔다.
내일 있을 본사 보울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다.
저녁에 하게 되면 시간상 많은 제약이 따르므로 점심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선수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KCT부장이 리드해 오던 볼링회를 내가 떠맡게 되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도망가고 싶어 기회만 엿보던 찰나에 올커니 나를 처박고 튀어나갔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내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에고이스트의 속성을 보인 거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볼링이 결국 내가 주전선수로 출전해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다.
마침 총무인 YEO이가 첫 게임만 마치고 다른 일이 있어 자리를 뜨는 바람에 내가 두 레인을 모두 쓰게 되어 세게임을 하게 되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연습은 내게 새로운 기법을 터득하게 해 주었다.
볼을 뒤로 올렸다가 던지는 순간까지 절대 손목을 굽히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손목에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손목이 굽어지고 따라서 던지는 순간 spot이 흔들리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를 시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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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퇴근시간 무렵에 J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OOOO부장 J가 99년에 3직급에 특채되었는데 2직급으로 승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난해에는 순환보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나를 괴롭히더니 올해에는 승진하기 위해 괴롭힌다.
그는 사업소 경력이 1년 이상 없을 경우 승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지난해에 내가 예고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소 전출을 거부했었다.
결국 규정을 개정하던가 본인이 승진을 포기하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
그는 3직급으로 특별채용 된 데에다 순환보직 제외라는 특혜를 받았는데 거기다가 특별승격까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규정상 부적합하다면 규정을 고치도록 찍어 누르면 무엇이든 다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나도 학생운동을 해봤지만 학생운동을 했다는 사람이 불공정한 특권의식을 가져서는 안된다.
처장으로부터 검토지시를 받고 야근을 하며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슬그머니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런 사람들이 고위직에 오르면서 나라가 이 꼴이 되어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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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사는 감정적이거나 편파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보고서의 문체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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