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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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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들게 끌어온 고구마와의 전쟁이 어제부로 종식되었다.
특히 고구마 농사는 수확기가 힘들다.
금년엔 가을장마가 길어 고구마를 캐는 시기를 맞추지 못해 더욱 애를 먹었다.
이걸 어찌 처분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회사 식구들이 내 뜻을 공감해 십시일반으로 도와줘 어려움 없이 완판되었다.
대왕고구마를 원하는 수요처를 찾지못해 그건 일단 저장해 놓았다.
고구마는 힘들게 캐놓아도 파치가 절반을 넘어 농부의 마음을 심난하게 한다.
크다고, 작다고, 굼벵이가 물었다고, 캐다가 찍었다고 모두 파치로 분류한다.
본질인 맛으로 판단하지 않고 외모로 판단하는 거다.
하지만 농약을 많이 치면 굼벵이는 사라지지만 사람이나 토양 건강엔 별로다.
맛난 것만 골라 먹기에 오히려 굼벵이가 건드린 고구마가 더 맛나고 건강하다는걸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을 판단할 때도 그렇지만 고구마를 판단할 때도 좀더 본질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튀김이나 부침용 대왕고구마, 굼벵이가 물었거나 캐다가 찍힌 놈이라도 본질인 맛에는 하자가 없는 놈들을 원하시는 분 계시면 연락 주세요.
못생긴 죄로 헐값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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