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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참 곱고 예쁘다.
너무 짧아 아쉽다만 그래서 더욱 온전히 즐길 일이다.
넓은 들 오성평야를 거두느라 정신없이 오늘을 보낸 상기형님도, 용희형님도 저녁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김없이 테니스장에 나타나 나랑 파트너가 되거나 적수가 된다.
그렇게 한 두 게임 하고 나면 복잡한 주변사로 깨질 듯한 머리도 몸도 모두 상쾌해 진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코스모스는 꽃바다를 이루며 아주 먼 기억 속 심연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핵교 댕기는 행길가에 친구들과 줄을 이어 고사리 손으로 코스모스를 심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하하호호 재잘거리며 누구는 호미질 하고 누구는 코스모스를 심고 누구는 주전자로 물을 주고 했었는데 그 친구들도, 일가친척도, 가족도 산업화와 더불어 돈을 좇아 점점 멀어져 간다.
정답은 없고 내답만 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할수 없지만 그래도 코스모스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피어나 가을 향수를 부른다.
그래서 난 돈보다 이런 가을이, 이런 코스모스가 더 좋다.
슬기로운 시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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