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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코딱지 보다 작은 다육이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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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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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열광하는 MBTI는 칼 융의 성격 유형론에 기인한다.
그런데 융은 원래 동양사상에 심취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융의 성격론은 명리학과 너무도 흡사하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태어난 시기와 시간별로 세상에서의 역할이 다른 인공인간을 만든다.
명리학은 태어난 사주팔자를 기준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생년월일시를 간지로 나누어 여덟 글자간 상생 상극 관계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예측한다.
그 명리학에 따르면 나는 정인격이다.
정인격은 문서를 잘 다루고 글이나 학문과 친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군대생활도 면사무소에서 병무보조 일을 보며 마쳤다.
현역입영 대기 중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법이 바뀌면서 그렇게 되었다.
그 때, 함께 일하던 동글동글하니 귀엽고 예쁜 신입 공무원 아가씨가 있었다.
그녀는 오래 전에 공무원생활을 접고 시골농부가 되었다고 해 엊그제 그녀의 농장을 찾았다.
마침 6촌종자매도 그곳으로 귀농해 내 4촌과 모두 동창친구여서 4촌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다녀온 거다.
그녀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육이 엄마로 우뚝 서 있었다.
국내에 판매되는 다육이 시장 전체의 상당 부분을 이 친구가 길러낸다고 한다.
삶은 이렇게 사람의 생각과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 다른 손에 의해 이루어지는 듯하다.
외국에 살던 다육이가 우리나라에 와 내 곁을 지키게 된 것도 다 이런 연유 아닐까?
그러니 잘 나간다고 교만 떨 일도 못 나간다고 주눅들 일도 아니다.
코딱지 보다 작은 다육이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다는 걸 육안으로 경험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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