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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416 부모는 아이 앞에서 한 방향으로 가야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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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4.16(일)

아침 6시 반에 아이들을 깨워 산에 데리고 나갔다.

지난번에는  큰아이 부탁으로 8시 넘어 늦은 시간에 출발을 했더니 아이들이 산에 다녀와 오전 내내 늘어져 자는 것은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것이나 매일반이었다.

그럴 바에야 아침 일찍 다녀오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출발하게 된 것이다.

새벽같이 산에 오르는 불편을 감내하느라 아이들 마음 속에 많은 불평이 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군말 없이 따라주었다.

스스로 하지 못하면 결국 남에 의해서 강요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목표의식 없이 사는 이 아이들의 장래가 정말 걱정된다.

아이들은 산에 다녀와 밥을 먹고는 오늘도 예외 없이  잠에 빠진다.

집사람도 아이 방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잔다.

아이들 교육상 안 좋으니 아이 방에서 자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도 집사람은 내 말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그사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즐겼다.

이정선이 번역한 ‘혼자 밥 먹지 마라’ 책을 읽었다.

내게 유용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번역도 얼마나 훌륭하게 잘 했는지 매끄러운 문장으로 마치 자신이 직접 쓴 것처럼  구성되어있다.

그 중에 목표설정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저녁식사 시간에 아이들에게 하면서 각자 자신들의 내년 목표를 써오도록 하였다.

예일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전 목표설정과 성취도의 상관관계에 관한 사항도 부연설명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집사람이 나부터 먼저 1년 후 목표를 설정하란다.

웬 질그릇 깨지는 소리냐고 했더니 아이들이 목표를 잡을 줄 몰라서 지금까지  헤매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교육목적상 부모는 아이 앞에서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

아울러 가장인 아버지의 권위는 부부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집사람은 아이 앞에서 아버지의 얼굴에다 똥칠을 해댄 것이다.

나는 집사람에게 앞으로 당신이 아이들 교육을 전담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라며 큰소리를 내었다.

목이 메일 정도로 속이 상했다.

밥사발을 내 팽개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억지로 꾸역 꾸역 밥알을 주워 삼켰다.

집사람이 미안해하며 나에게 변명을 늘어놓는데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려고만 했다.

나는 더 이상 말하지 말자고 했다.

아이 앞에서 아버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아이는 아버지를 가볍고 우스운 사람으로 보게 되어 있다.

설령 아버지가 콩을 팥이라고 우겨도 아버지의 권위를 위하여 아내는 그렇다고 함께 우겨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조차 우습게 볼 수 있는 망언을 일삼는다.

아이들이라고 아무런 생각이 없을까...

1년 후 목표를 다섯줄 내로 써오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3분도 안되어 가져왔다.

모든 것은 훈련하기 나름이다.

할 수 있는 걸 없다고 단정하며 지레 포기하고 아버지 얼굴에 똥칠하지 말고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남편의 교육방식이 비록 마음에 안 들면 차라리 침묵을 지키라.

그녀의 잘못된 교육방식 때문에 망가진 아이들 미래는 누가 책임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