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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521 내가 중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 수밖에 없어도 아이들은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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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21(일)

아침 6시에 아이들을 깨워 우면산에 다녀왔다.

아이들만 보면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속이 뒤집어 진다.

호신이는 아침 식사 후 삼국지 만화를 보다가 점심 먹을 때까지 잠을 자고 점심 식사 후에는 국어책을 읽는 척하다가 다시 삼국지를 읽는다.

그러면서 내게는 지금껏 공부하다가 지금 막 삼국지를 폈다고 한다.

네가 나를 속이는 것은 그럴수 있는데 너 자신을 속이지는 말라고 했다.

점심을 먹으며 또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부모 된 입장에서 간섭은 안하겠다만 너희들 인생이니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부모인 입장에서 받아주지만 그 이후는 그동안 너희들이 준비해 온 각자의 인생길로 가라고 했다.

경신이도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산다.

인생의 어떤 계획을 가지고 무언가 수험생답게 공부하는 모습이 없다.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다

극한 상황을 연출하여 아이들에게  정신적 자극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중병에 걸려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연출해 보면 어떨까도 생각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 온종일 ‘프로페셔널의 조건’과 결정적 순간의 대화를 정리하였다.

꽤나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달팽이와의 전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오늘도 20여 마리 넘게 잡은 것 같다.

지난주에 대부분 소탕했나 싶었는데 여전히 막걸리를 이용한 유인에 몰려든다.

책 두 권 정리하니 저녁이 되었고 이후 이사 대우에 대한 검토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이 걸려 결국 완성을 포기하고 내일부터 있을 신입사원 워크샵 준비물을 챙기고 잠자리에 들었다.

****************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시장은 스스로 돌아가는 메카니즘이다.

모든 원리는 신이 내리고 신이 내린 원리를 우린 자연법칙이라고 한다.

자연은 정말로 위대하다.

식물의 군락도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고 동물도 먹이사슬을 통해 특정 종의 지배를 막고 모든 동물체계가 조화로운 성장을 유지한다.

이러한 질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면 동물이든 식물이든 질서가 교란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하여 멸종하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고 원심력에 의해 다시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 간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자연 상태에서 자유경쟁을 통해 유지되어야 한다.

정부가 잘못 개입하여 시장을 지배하면 균형이 깨지며 시장질서가 교란된다.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경쟁을 보호하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지키는 역할에 한정되어야 한다.

시장질서에 인위적으로 개입해선 안 된다.

소련이든 북한이든 공산주의가 몰락한 중심에는 국가가 시장경제에 지배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다.

신생 미국이 공황을 탈출하고 유럽보다 더 잘 살수 있었던 것은 초지일관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고 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잘 보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이라는 이름으로 한전을 분할매각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회사는 이미 분리한 상태로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 산업 구조조정은 외환은행 같은 국책은행마저 매각하여 결과적으로는 론스타가 4조의 이익을 챙긴 채 되팔고 도망가는 결정적인 상처만 남겼다.

한전을 먹으려던 엔론사가 분식회계 부정으로 자멸하는 바람에 한전은 비록 회사분할에 따른 상처를 아직 남기지는 않았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엔론사의 분식회계가 들통이 나버린 거다.

정부가 들여온 황소개구리와 배스가 생태계를 파괴하며 토종의 아름다운 자연이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