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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522 신입사원 입사 1주년 워크샵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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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22(월)

신입사원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이런 기회에 신입사원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하는데 준비가 좀 부족한 것 같다.

‘혼자 밥 먹지 마라’ 와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직장생활에 필요한 조언들을 발췌하고 결정적 순간의 대화에서 대인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화법을 몇가지 발췌하여 진행에 필요한 강의안을 잡았다.

먼저 신입사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요즘 신입사원에 대한 평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고 하자 갑자기 강당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 생활태도의 근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독교가 주장하는 ‘사랑’이든 불교가 주장하는 ‘자비’든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용서’든 최근 유행하는 신간도서 ‘배려’든 인간사회의 생활 속 기본윤리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사랑만이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의 성공적인 삶에도 가장 중요한 지혜임 강조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신입사원 아이들이 조금 무거워 하는 것 같아 다음날부터는 조였던 고삐를 조금씩 풀어주기 시작했다.

입사 1년 만에 만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내가 만든 이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이 때 바른 길을 안내해주어야 평생을 바른 길로 갈수 있다는 생각에 만든 프로그램이다.

 

저녁에 K원장과 두 과장 그리고 노조 위원장과 우리 팀 전원이 어울려 함께 술을 마셨다.

먼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 이어서 파전에 막걸리를 더했는데 룸으로 들어오니 K원장이 양주를 한 병 가져와 그걸 몇 잔 더 마셨더니 다음날 아침에 몸이 많이 안 좋았다.

의무실에서 간호사에게 몸살 약을 얻어먹었더니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다.

둘째 날엔 꼭짓점 댄스가 진행되었는데 직원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처음 생각에 남사스럽게 무슨 이런 프로그램을 팀웍 강화 목적으로 기획했나 싶었는데 의외로 반응도 좋고 참여도가 높았다.

나는 아이들이 진행하는 댄스를 보다가 이걸 사장 앞에서 시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즉석에서 이를 지시했다.

아이들 PT 발표가 끝나고 다른 생각 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내가 총평을 하며 바로잡아 주었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이야말로 진정한 이 회사의 주인이니 너희들이 이 회사를 운명처럼 생각하며 끌고 나가라는 주문으로 끝을 맺었다.

이어서 사장에게 가 워크샵 진행사항에 대한 보고를 드렸다.

사장이 앉아있는 사무실로 올라오는 동선이 멀어 잠깐 숨이 막혀 말이 잘 안나왔지만 숨을 고르고 가다듬어 다시 천천히 보고했다.

사장을 모시고 강당으로 내려가 아이들의 꼭짓점 댄스를 관람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이 보여주는 댄스를 바라보는 사장의 눈과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이다.

사장님을 모시고 하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만찬행사가 끝나고 수안보 식구들을 불러 함께 보울링 대회를 가졌다.

수안보 여직원들이 우리들과의 한판승부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장과 인사처장이 서울로 올라가자마자 분위기를 조성하여 직원들을 데리고 볼링장에 갔다.

지난번 테니스 하다가 다친 인대가 조금 걱정되었지만 볼링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게임 모두 엉망인 결과가 나왔다.

두 게임 평균이 120점이다.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기에 새나라 치킨 집에서 모두 모여 생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어제의 과음으로 몸 컨디션이 안 좋았으므로 술 마시는 것이 부담되어 음주를 조금 자제를 했다.

다음날은 아침식사 후 강당에 모여 마지막 인사를 한 후 9시부터 산행에 들어갔다.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산길을 걸으면 나도 몰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도 우렁차다.

계곡은 자연의 물길대로 올망졸망 바위들이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양한 새소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신입사원 아이들의 흥겨운 발걸음이 이런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나는 흥에 겨워 저절로 신선이 된다.

할매집 점심식사가 엉망이어서 마지막 이미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앞으로 더 이상 그 집을 거래하지 말아야겠다.

과장들이 피곤해 하기에 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오후 4시 경에 수안보를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K원장에게 20만원을 주며 우리를 위한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렇게 정을 주고받으며 사는 게 사람 사회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를 택했다.

내가 서초동에 살기에 나를 중간에 내려주기 위해 그 길을 택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가 유난히 막혔다.

용인휴게소에서 가락국수를 먹었다.

집에 도착하니 7시 가까이 된 것 같다.

저녁 8시쯤 되었을까 LIK실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아침에 사장보고를 위해 필요하니 독립사업부장 처우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했다.

몸이 몹시 피곤하였지만 곧바로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