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5.28(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운다.
경신이가 감기가 걸려서 목이 아프네 하면서 핑계를 대고 안가겠다고 하기에 호통을 쳐서 데리고 갔다.
그런 작은 역경 하나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미루어 가면서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것이냐고 했다.
내가 보기에 아이들이 한심하기 그지없다.
집사람이 대학 동창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아이들 점심밥을 나보고 챙기란다.
아이들을 데리고 새로 생긴 신선 설렁탕 집을 찾았다.
설렁탕 맛도 맛이지만 김치 맛이 끝내주는 집이다.
짜지도 않으면서 익은 정도가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내가 한 접시 이상을 먹은 것 같다.
아이들도 잘 먹고 좋아했다.
새로 오픈하면서 사은 선물로 청죽을 주어 하나씩 얻어가지고 왔다.
주말에 아이들을 바라보면 속이 터진다.
산 같지도 않은 우면산에 다녀왔다고 호신이 녀석은 점심 먹을 때까지 내쳐 잠을 잤다.
모르긴 해도 평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부는 마음에 없고 거의 매일 딴전만 피우고 있을 듯하다.
이젠 내가 독설을 퍼부어도 아예 못 들은 척한다.
그러는 내마음이 더 괴롭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진학 못하면 재수고 뭐고 없고 무조건 집을 나가라고 몇 번씩 녀석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녀석들은 그러겠다며 대답은 잘하지만 공부 대신 잠만 잔다.
도무지 생각이 없는 놈들이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울화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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