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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613 제대로 주인행세 못하는 노동조합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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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6.13(화)
임단협 회의가 있었다.
P국장은 예나 지금이나 탐욕으로 똘똘 뭉쳐 앉아있는 모습이 꼭 돼지 같다.
회사측 고위 간부를 앞에 놓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지껄여댄다.
전에는 안그랬었다.
이 집행부가 들어서고부터 막장드라마를 연출한다.
노동귀족이 된 그들을 보면서 동물농장 생각을 했다.
회사가 죽든 살든 내 알바가 아니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내세우고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만을 달성하려는 노동귀족들이 어찌 보면 가장 위험한 내부의 적이다.
그들은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편리하게 사용하며 천방지축 제 멋대로 살아가는 듯하다.
그들의 그런 모습 안에서 불쌍한 한전의 미래를 본다.
가뜩이나 뜨네기 정치꾼 CEO들로 이어지며 주인 없는 회사여서 제멋대로 굴러가는데 사실상의 주인인 조합마저 건전한 생각으로 주인행세를 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면 이회사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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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과장 와이프가 회사 근처에 나와 교육을 받는 중이어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있는 카페에서 생맥주와 간단한 안주로 저녁을 대신했다.
K과장 와이프는 씩씩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여자다.
나름 강한 고집을 가진 K과장을 상대로 집안의 분위기를 자신이 리드하는 그런 여자 같다.
둘이 전혀 다른 성격들이 만났는데 나름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가정 내에서도 좀더 지혜롭게 처신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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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고와의 월드컵 첫 게임이 있었다.
집에 들어가니 아이들과 집사람이 안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TV를 보고 있다.
샤워를 하고 같이 시청에 합류했다.
TV를 보면서 호신이가 펄펄 뛰고 떠들면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고 있다.
천성적으로 무척 활달한 녀석인데 다른 무엇인가에 가려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스럽게 우리가 2:1로 이겼다.
박지성이 얻어낸 상대편 선수의 Red card로 인하여 공격이 용이해지자 수없는 공격을 퍼붓다가 결국 두골을 넣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