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615 술 취해도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27.
728x90

2006.6.15(목)

OO사업처 LYS부처장이 팀대 팀으로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해 소백산에서 회동했다.

OO사업처 사람들은 대부분 나대지 않고 점잖은 사람들이어서 술잔만 부지런히 돌리고 이야기도 속삭이듯 조용조용 했다.

****************

따지고 보면 술자리의 대부분은 별로 의미가 없다.

술자리는 무언가 자그마하게라도 남는 게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냥 습관적으로 술마시고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술이 어느정도 되자 갑자기 LMH과장이 자살골을 넣는다며 술잔을 내게 권하면서 자기를 내가 쫓아내기 전에는 자기 발로 절대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종의 충성고백이다.

둘 만의 대화에 YMH부장이 갑자기 끼어들어 비아냥거리는 조로 이상한 소리를 하기에 내가 나서서 제지했다.

Y부장은 무안했던지 더 이상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남들이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찬물을 끼얹는 언행을 해서는 안된다.

소백산을 나와 LYS부처장과 내가 집 방향으로 앞서가는 사이 우리 팀 과장들과 OOOOO팀원들이 어우러져 노래방엘 갔던 모양이다.

노는 자리에는 어른이 없는 게 훨씬 편하고 재미있다.

윗사람은 그래서 알면서도 모르는 척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L부처와 나는 둘이 아우토반에 들러 생맥주 2잔(1000CC)을 더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택시를 타고 가고 나는 전철을 타고 집에 들어왔다.

어떤 사람들은 술취하면 택시를 타라고 권하지만 택시타면 정신을 잃을 확률이 높다.

술 마셨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 조심하며 서서 가면 정신줄 놓는 경우가 드물다고 하신 장인어른의 말씀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