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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711 견해차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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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7.11(화)

처장이 징계심사위원회 따위로 바빠해서 5시 반 경에야 처장 방에 들어갔다.

KYS과장, LMH과장을 대동했다.

처장이 SHRM 보고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하기야 열흘 동안 3사람이 SHRM 세미나를 다녀와서는 귀국보고서라며 달랑 두세 페이지 짜리 보고서를 내어놓으니 실망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구체적인 내용은 내가 직원들을 모아놓고 PT 전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LMH과장이 검토한 인사전문가반 해외교육 관련 보고서는 나중에 볼 테니 두고 가란다.

과장들 둘이 말똥말똥 내 입만 쳐다보고 있다.

그 자리에서 평가와 관련한 교육을 코칭 리더십으로 구축할 예정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은 들은 처장은 리더십 관련 사항은 인력개발팀에 의뢰를 해 놓았다며 김을 빼었다.

죽이 되는지 밥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모든 게 내 맘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기운이 쫘악 빠진다.

실은 오늘 OO OOO의 P사장이 처장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해 사전 약속이 잡힌 상태였다.

하지만 그걸 상기시켜 드렸더니 깜빡하고 산자부 자원정책실장과 약속을 했다며 난감해 했다.

어차피 잡힌 저녁약속시간이 깨어졌기에 과장들과 산골칼국수에서 족발과 파전을 놓고 소주를 마셨다.

처장과의 견해차로 기분이 꿀꿀하다.

마누라는 내 표정을 읽는데 도사다.

무언가 기분 나쁜 일이 있느냐며 조심스레 물었지만 나는 없다고 한마디 하고 소라게 처럼 내방으로 쏙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