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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802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우리과장들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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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2(수)

처장은 마지막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려 하는 듯하다.

내가 보내는 문서마다 과장들이 처장 앞에 전사하고 있다.

심지어는 나까지 함께 불러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업무에 최선을 하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분은 전무로 승진해 가시더라도 여기에서 못다 한 당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퇴근길에 KMS과장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잔다.

이번 달에 가뜩이나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 게 미안해 그냥 퇴근하려는 그런 제안을 한다.

비서실과 식사한다고 비용이 좀 발생한 데에다 KYM OO본부장 HKE OO실장과 더불어 2차에 걸친 출혈로 미안한 생각이 들어 양심상 30만원을 CYK부처장에게 가져다주었다.

2차비용을 우리가 부담했으면 했지만 너무 많은 비용이 나오기에 C부처장과 상의했더니 정 그렇다면 20만원 정도만 부담하라고 했지만 나는그냥 30만원을 부담하기로 하고 가져다주었다.

먹자빌딩 2층 삼겹살집 '일미 쌈밥'에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마셨다.

KM과장이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KB과장이 내게 계속 소주잔을 돌린다.

지난번 비서실장과의 회식 이후에 접대 술 마시는 법에 대하여 내가 이야기한 것을 실천하는 듯하다.

지난번에 그에게 대접을 받아야 할 사람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자리에는 늘 누구에겐가 주어야 할 잔까지 포함하여 술잔이 두 잔 이상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과장들이 참 자랑스럽다.

모두들 똑똑하고 열심히 한다.

모두들 커다란 그릇으로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KYS이가 맥주 한 잔 더 생각이 있어 하는 것 같았지만 더이상의 술자리를 제안하지 않았다.

나도 술이 술을 부른다고 술김에 맥주 한 잔 더 하고픈 생각이 있었지만 꾸욱 참았다.

집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먼저 퇴근한 LMH과장을 만났다.

L과장은 부인 생일을 기념해주기 위해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라스칼라'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한 모양이다.

난 마누라한테 그런 것 한번 제대로 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이 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