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828 K처장과 첫 팀회식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17.
728x90

2006.8.28

그동안 미루었던 처장님과의 회식이 오늘 잡혔다.

K처장에게서 전형적인 시골 촌놈 냄새가 난다.

호기 있게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뱉지만 그 안에 촌놈 특유의 의리와 사랑이 묻어있다.

처음에 처장이 회식장소를 파크1로 하자고 했을 때 조금 겁을 먹었었다.

파크 1은 그동안 지나친 바가지에 몸서리치던 곳이어서 이 분도 이런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니 앞으로가 걱정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가서 돼지 5겹살을 먹고 식사비를 계산해 보니 두당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청구되었다.

결국 예산도 별로 없는 부서인데 식솔들은 많아 마치 흥부네 가족과 비슷한 우리를 생각해 그가 파크1을 정했던 것이다.

파크1이 그렇게 합리적인 식대를 청구하게 된 내막인 즉은 K처장이 그동안 파크1 박사장과 엄청난 전쟁을 벌인 결과라는 것이다.

바가지를 그대로 놔두고 넘어가지 않는 촌놈 기질의 K처장이 육두문자까지 써 가면서 파크1 식구들을 싸잡아 박살을 냈다는 설이 있다.

거기다가 오늘은 술도 무절제하게 마시지 않고 조심씩 마시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차는 당구나 치자고 했다.

그는 지금도 당구가 300이 넘는 한량이다.

그는 우리 과장들과 한 시간이 넘도록 당구를 즐긴 후 내게 과장들 맥주 한 잔 더 사주라는 이야기를 남긴 후 KYS과장이 태워준 택시를 타고 조용히 귀가했다.

S과장이 한 잔 더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내가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