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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812 최차장이 몸통이라고 자백하는데 나를 몸통이라고 우기는 P

by 굼벵이(조용욱)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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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처장님이 휴가를 떠나시는 날이다.

오후에 처장님이 찾으셔서 들렀다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 부산에 내려가실지를 물었다.

8시 발 KTX를 예매해 놓으셨단다.

요즘은 핸드폰 하나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단다.

이젠 개찰구에서 표 받는 도구도 다 철거되었단다.

참 편한 세상이다.

8시 기차면 저녁식사를 하시고 가셔야 할 것 같아 물었더니 이남장에서 설렁탕이나 한 그릇 먹고 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우리 팀 이명환 조홍제 신운섭이 함께하는 처장님과의 저녁식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주문하기 전에 먼저 설렁탕 을 시켰다.

안주 한다고 수육 시키고 어쩌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만 더 발생할 뿐더러 과식하거나 음식을 남길 수 있어 설렁

에 들어있는 고기로 안주삼아 반주 몇 잔 하면 적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부산까지 오랜 시간 내려가다 보면 배가 꺼져 출출할 테니 시간도 이른데 든든하게 드시는 게 좋겠다며 처장님도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때로는 그런 식으로 강권할 필요도 있다.

사람마다 성격유형이 다른데 우리 처장님 같은 스타일은 그렇게 해주는 걸 좋아하신다.

하지만 김승환 원장 같은 경우 그렇게 했다간 맞아 죽는다.

살면서 제기되는 각종 문제에 대한 정답은 늘 가변적이어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이사람 말도 맞고 저사람 말도 맞고 식 황이 정승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남김없이 술에 고기에 밥까지 든든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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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무님이 나를 찾기에 전무님 방에 갔다.

내가 예상한 대로 BS 원장이 정전무님에게도 만나자는 이메일 메시지를 보냈단다.

사람이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하는데 B원장은 푼수적게 날 때를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내가 푼수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안면 몰수하고 배짱 있게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정답인지도 모른다.

B원장이 조금 심한 것 같다고 했더니 정전무님은 그래도 끝났다고 소홀하면 못쓴다며 나의 얄팍한 생각을 지적했다.

정문일침이다.

B원장과의 만남은 17일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초에 20일을 말씀하셨는데 그날은 내가 인사관리협회에 가서 강의하는 날이기에 어렵다고 했다.

다음에 잡은 날이 24일인데 얼른 생각에 약속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아서 B원장 사정이 어떨지 모르니 예비날짜를 하나 더 달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확인해 보니 박종확 전무님, 노재원 지점장과 만나는 날이 그날로 정해져 있었다.

정전무님께도 작은 선물을 하나 드렸다.

극구 사양하셨지만 책상위에 놓고 얼른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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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처장실 회의가 끝나고 차장들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최준원 차장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었다.

일 열심히 하면 욕만 많이 먹는다고 한다.

최차장이 이번 일 때문에 실망이 크지?”

하고 공감하면서 일단 그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 말에 눈 녹듯 마음이 녹아 최차장은 이런 저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이번 노조의 선 넘은 개입 사건과 관련한 박흥근의 편집적 성향을 성토했다.

최차장은 '박흥근에게 내가 이 사건을 만든 몸통이라고 자백하는데 박흥근은 자꾸만 최차장은 그냥 깃털이고 조용욱처장이 몸통이라고 주장'해 정말 답답했다고 한다.

그의 편집적 성향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것도 그동안 내가 의심받을만한 행동을 했기에 생긴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들은 나로 인해 비롯된 것이다.

내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

박흥근에게 메일까지 보내며 그만큼 노력했으면 됐다.

믿고 안 믿고는 하느님과 상대방에게 달려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