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6(목)
재무처와 회식이 있었다.
이장표 처장이 옛정을 생각해 우리 처장을 모시는 자리에 우리가 함께 한 것이다.
이장표처장은 우리 박완웅 처장과 교육훈련부에서 과장으로 같이 근무했었다.
박완웅 처장이 이처장의 사수였다고 한다.
그 시절에 있었던 비화를 들으며 누구에게나 어디에서건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이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몸도 계속 이완상태로 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이완상태로 태평성대를 누리게 놓아두어선 안 된다.
적당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어야 한다.
처장님을 보내드리고 이장표 처장과 김응태만 남았는데 이 처장이 한잔 더 하잔다.
결국 생맥주 두잔 더 하고 12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섰다.
이처장에게 택시비 하라며 5만원을 건네주었다.
어제 아침 8시 40분 경에 차장들을 집합시켜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었다.
대형사고가 터져 그걸 막는다고 팀장은 여기 저기 다니며 사과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차장이란 친구들은 개 닭 보듯 하고 있다며 푸닥거리를 했다.
문제는 첫째, 우리 서류가 노조에 유출된 것이고
둘째, 그 서류에 대한 노조의 잘못된 해석에 기인한다.
유출경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 문서에 대해 노조가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서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차장들이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군다나 그런 원인들로 해서 노무처에 많은 오해와 폐해를 끼쳤다면 그들에게도 사과를 해야 하는데 우리 차장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나만 혼자 말처럼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미안하다며 사과를 이어갈 뿐이다.
마지막엔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지 말라고 했다.
*******************
임청원 부장이 요즘 여러 가지 과제를 진행하느라고 고생이 많다.
임부장이 없었다면 아마도 그 모든 과제가 내게 주어졌을 것이다.
어찌 보면 참 다행이다.
내 운명이 나를 어떻게 몰아가고 있는지 조금씩 느낌이 온다.
나를 이곳에서 내 보내기 위해 내 일을 대신할 임청원 부장을 보냈고 나를 승진까지 시켰으며 이번의 문서유출 사건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자연스럽게 밀어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운명도 앞으로 닥칠 을을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이런 종류의 단서들을 만들어 놓는 듯하다.
막연하게 살 일이 아니고 자기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세심히 살피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올 해 내겐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행운이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오십대 이후 나는 엄청난 대운이 나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때는 이후 어느날 갑자기 죽음같은 불운이 내게 닥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을 못했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확신했지만 일년여 뒤에 자칫 죽음으로 대신하고 싶을만큼 큰 일생 일대 최악의 고뇌가 이어진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0810 이런 편지까지 보내도 이해 못하는 이에게... (0) | 2024.08.01 |
---|---|
20090807 지혜롭게 사는 법 (0) | 2024.08.01 |
20090812 최차장이 몸통이라고 자백하는데 나를 몸통이라고 우기는 P (0) | 2024.08.01 |
20090805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사과하기 (0) | 2024.07.31 |
20090804 선 넘은 노조의 경영간섭 (0) | 2024.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