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4(수)
김병조씨가 우리 외교안보연구원에 교육하러 왔다.
그는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다.
하지만 그의 설명에 의하면 그는 정치판의 희생물이 되었단다.
1987. 6.10일 민정당 전당대회(the national convention, party convention)에서 행했던 정치풍자(political satire)가 문제가 되자 스스로 광주방송에 내려가 자신의 잘못을 속죄했단다.(atone, expiate)
전남사람이 전남도민의 당을 부정하는 풍자를 하다가 기자에게 걸렸고 그게 문제가 되어 스스로 서울을 떠났다고 한다.
요즘은 아버지로부터 배운 명심보감을 강의하면서 인기강사가 됐다.
그는 유명 연예인(a star performer, entertainer)이었기에 뛰어난 연기력(acting ability)과 언변을 가지고 있다.(have a fluent tongue: silver tongue)
때로는 수강생(attendee)들을 울리기도(make somebody cry) 하고 때로는 웃기기도 하면서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 역시 많이 웃기도 했고 울먹이기도(be about cry) 했다.
오늘은 독서토론회(book discussion)가 있는 날인데 토론회 대신 스크린 골프장엘 갔다.
오늘은 한기수 국장이 바람을 잡았고(instigate) 예의 4인방이 함께 모였다.
한기수, 차신희, 강태서 그리고 나.
오늘은 서로 비슷비슷한 수준의(be equivalent to) 골프를 쳤다.
집에 들어오니 집사람이 없다.
혼자 콩나물국(bean sprout soup)을 데워(heat up the cold soup) 밥을 먹었다.
먹다 남은(broken arm, dog's dinner) 소주 두 잔을 반주(aperitif)로 삼았다.
오늘도 식 후에 찬 물 대신 차 한 잔을 마셨다.
오늘 영어시간에 준비해 간 PT를 발표하지 못했다.
알렉스는 나를 포함해서 네명에게 준비해 오라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 장황호 국장만 발표를 했다.
호신이에게 편지를 보냈다.
어쨌거나 시간이 나는 대로 녀석에게 편지를 보낼 생각이다.
녀석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이 매일 한 통씩 보내려 한다.
등업 신청(request, application)을 세 번이나 했는데도 해도 등업을 해 주지 않아 해도 너무한다는(going too far, a bit much) 네 번째 불만 섞인 글을 보고 정훈장교(troop information and education)가 쪽지(note, message)를 보내왔다.
3,4일에 한번씩 등업을 한다는 거다.
그렇다면 식구를 늘려서라도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답변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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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아!
오늘은 점심으로 ‘장꼬방’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단다.
경부고속도로 옆에 숲길이 있는데
그 길로 아빠랑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과 함께 가 점심을 먹고 왔지.
아마도 네가 고등학교 다닐 때 매일 오갔던 길 이었을 거야.
가끔 양재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만나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
넌 지독하게도 교복을 안 입으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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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 엄마랑 별로 관계가 좋지 않다.
네 엄마는 내가 너희들에게 잔소리하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시지.
그렇지만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버지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아빠는 어떻게든 너희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거든.
늘 이야기하지만 인생은 습관이잖니.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가 그 사람의 건강과 성공, 그리고 행복을 결정하잖아.
아빠가 엄마한테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은 너희들에게 잘못된 습관을 가지게 했고
(아빠도 물론 영향을 미쳤겠지) 그걸 바로잡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거야.
아빠는 어떻게든 그걸 바로잡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걸 바로잡지 못하면 너희들은 앞으로 정말 어려운 삶을 살게 되기 때문이지.
그 첫째는 식 습관이고
둘째는 잠 습관이고
셋째는 공부 습관이다.
잘못된 식습관은 비만과 게으름을 낳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각종 성인병을 불러와 나이가 들면서 고통스런 삶을 살다가 젊은 나이에 죽게 하지.
밤과 낮을 거꾸로 사는 잠습관은 비정상적인 삶을 살게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사회생활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 시킨다.
그런 생활은 엄마 하나로 족하다.
지금은 너희들이 어려서 아마도 그 해악성을 잘 모를 것이다.
나는 네가 군에서 규칙적인 잠 습관을 확실히 몸에 익혀오기를 기대한다.
자발적인 자유의사에 따라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했는데 엄마는 너희들을 직접 가르치려 했지.
그 바람에 고생은 무척 많이 하셨을 거야.
그러나 그건 올바른 방향이 아니지.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학습하며 살아야 한단다.
(넌 강하게 반발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불변의 절대 진리란다.)
그런데 스스로 학습법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은 학습을 할 수가 없고 학습을 멈추는 순간 성장이 멈춘다.
그래서 아빠가 시간만 나면 너희들에게 올바른 습관을 가지도록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가 그걸 싫어하시는 거야.
밥 먹는데 잔소리 한다고...
(나도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싫다)
어쨌거나 군에 있는 동안 네가 바람직한 습관을 갖게 되기를 학수고대 한다.
말이 길어졌다.
네가 기분 나빠 해도 할 수 없어
늘 조심 하거라.
操心이란 ‘잡을 조’ ‘마음 심’으로 ‘마음을 잡으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촐랑대거나 까불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말이지.
2010. 4. 14(수)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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