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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0413 집사람과 또 냉전 시작

by 굼벵이(조용욱)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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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집사람과 또 냉전이 시작됐다.

엊그제 집사람, 경신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건강한 식습관(eating habit)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사실 영어시간에 프레젠테이션을 해야(make a presentation) 하는데 어떤 것을 주제로 삼을까 고민(agonize)하다가 따뜻하면 살고 차가우면 죽는다라는 책을 택했고 거기서 건강에 유익한 정보(valuable information)를 얻을 수 있었다.

그걸 온 가족이 공유하고 싶어서 밥을 먹는 도중에 김치가 왜 완전식품인지, 발효식품이 왜 건강에 좋은지 따위를 설명했다.

그러다가 갑자기(all of a sudden) 목욕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체온면역력(body heat immune system)에서 읽었던 목욕습관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가급적 비누칠(lather one's body)을 삼가고 샴푸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밥을 다 먹고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 집사람은 설거지를 하면서 내게 정중하게(courteously) 한마디 건넸다.

밥 먹을 때는 짧게(briefly, in short)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요.”

듣기 싫으니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의 정중한 표현이다.

내가 했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ostensibly) 경신이에게 하는 것 같지만 내심(inwardly) 집사람을 겨냥하고 한 것이다.

그런데 집사람은 그걸 들으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아이에게조차 더 이상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기분이 상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빠가 해야 할 것이 아니고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과 올바른 목욕습관을 가지도록 엄마가 이야기하고 몸소 실천(personally put something into practice)하면서 가르쳐야 하는 일이다.

한번 읽어보라고 일부러 출력해서 도서요약본(summary)을 식탁 위에 놓아두었는데 아이든 애 엄마든 읽을 생각을 안 한다.

가장의 가오가 망가진 거다.

집사람은 아직도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잠 습관, 목욕습관, 공부습관에 대한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변화에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무언가 바뀌고 변화하여 잘 해보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산다 치고 아이들이라도 무언가 바람직한 변화를 도모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하며 몸부림치는 나의 노력을 오히려 방해하고 기분나빠하고 있으니 속이 뒤집히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집사람은 그런 나를 그저 삐돌이(sulky man)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내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이다.

이런 일들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반복되는 일상(everyday life)이다.

정말 답답하고(suffocating) 한심한(pitiful) 가족이다.

 

어제 저녁 우리 4남매 모임이 있었다.

여전히 내가 설 자리는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