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9(월)
지난 금요일엔 강화도를 다녀왔다.
해병대 관측소(observation post)에 들러 북한 마을을 둘러보았다.
소달구지(an oxcart)를 끌고 가는 모습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요즘은 첨단장비(high tech equipment)를 설치하고 있어 밤낮으로 북한의 모습을 관측한다.
비가 많이 내렸다.
강화 기념관(memorial hall)에 들러 해설사로부터 강화의 역사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전직 공무원 출신의 나이든 할아버지가 설명을 해 주는 데 우리가 고위직 공무원들이어서 그런지 매우 겸손하게(in a modest way) 설명했다.
점심식사는 콩을 넣어 끓인 두계탕을 먹었다.
배가 고팠던 터여서 더욱 맛있었다.
반주로 내 온 인삼주가 제법 도수가 나가는지 두 잔을 마셨는데 금방 취기가 올랐다.
비가 너무 오는 바람에 격전지(ferocious battlefield) 참관은 생략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1시간 일찍 외교안보 연구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집사람에게 전화해 같이 만나 집사람 차를 타고 곧바로 예산으로 달렸다.
비가 억수같이 온다.
고속도로에서 억수 같은 빗길에 내 차를 보지 못한 채 끼어드는 차 때문에 많이 놀랐다.
만일 집사람이 운전했다면 놀라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권춘택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도착했다.
김응태는 예당저수지 앞에 있는 모텔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집사람과 대화 도중에 김응태는 지난번 홍천에 놀러갔을 때 내가 준비한 김치탕이 정말 맛이 없었다고 했다.
싱거운데 내가 괜찮다고 우기는 바람에 억지로 먹었다고 고백한다.
내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조언이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속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즐거운 담화를 나누었다.
모두들 취기가 적당히 오른 새벽 한 시 경에 술자리를 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은 밴댕이 찌게를 먹었다.
먼저 식사를 마친 권처장이 밥값을 냈다.
지난밤에도 고기 값을 내려고 김응태와 실랑이하다가 결국 내가 밀렸었다.
김응태에게 미안하다.
권춘택이도 원주로 떠나고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어 더 이상 머물기도 불편해 그냥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다.
춘택이 처 혜찬씨를 함께 태워 서울로 왔다.
비가 정말 많이 왔다.
일찍 온 덕분에 리처드 브랜슨의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를 모두 읽었다.
토요일 일요일엔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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