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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0

20101217 살아날 궁리

by 굼벵이(조용욱)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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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금)

오늘은 무두일이다.

원장이 혁신 발표대회 참관을 위해 수안보에 갔기 때문이다.

윤상천 부장이 점심을 같이 하잔다.

복 집에 데려가 점심을 사주었다.

두당 2 만원 짜리 복지리를 먹었다.

윤부장은이봉희 팀장과 승진에 경합을 벌이는 듯싶다.

 

이제부터는 무언가 내가 할 일을 찾아 정리를 하고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

김헌석 차장에게 교육계획에 관한 자료를 부탁했다.

내년도 교육계획에 관한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아직 완성이 안 되었다며 내년 1월 중순은 가야 나온다고 한다.

참고삼아 작년 것이라도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연수원 담당 차장에게 전화해 여직원으로 하여금 내게 자료를 가져다주도록 했다.

아무리 궁리해 보아도 무언가 획기적인 교육개혁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봉희 팀장과 상의해 보았다.

특히 직무별 교육 매뉴얼을 e-learning 으로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하여 상의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해볼만한 일이다.

루틴화 된 교육은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발적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MBO와 연계한다면 더더욱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연수원장이 내게 주문한 몇 가지 사안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리더십 훈련도 리더십에 관한 Basic 이론을 내가 4시간 이상 맡아서 강의하면 Cover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걸 하게 한다면 그나마 연수원에서의 내 위상이나 역할은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경신이가 파 닭을 먹고 싶어 하니 퇴근길에 그거나 먹자고 한다.

내 마음이 무겁고 힘겹다보니 다른 곳으로 돌릴 여유가 없어 그냥 집으로만 쏠린다.

덕분에 집사람이 오히려 좋아하는 듯하다.

일찌감치 전철을 타고 퇴근해 남부터미널 역에서 내려 집사람과 경신이를 만나 깐부치킨 집에 갔다.

마늘 소스를 얹은 전기구이 통닭을 먼저 먹은 후 크리스프를 시켰다.

그냥 바삭거리는 빵가루를 묻혀 튀긴 통닭인데 집사람이 호기심을 가지고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듯했다.

깐부치킨집에서 경신이랑 소주를 무려 네 병이나 마셨다.

이놈이 두꺼비처럼 아주 술을 잘 마신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집사람이 길모퉁이 점집에 들러 점을 보고 가잔다.

내 마음도 깊이 가라앉은 상태여서 그러자고 했다.

온 가족 모두를 점보는데 5만원을 내란다.

그는 내 사주를 보면서 올 한 해가 최악이란다.

내년엔 조금 나아지고 후년엔 괜찮다고 한다.

무려 세 시간 동안을 거기서 쭈그리고 앉아 우리 가족 모두에 관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졸며 기다려야 했다.

 

김제동이가 전화를 했다.

이정복이도 전화를 주었다.

모두들 함정에 빠진 나를 측은하게 여기며 안부전화를 준 거다.

그런 그들이 참 고맙다.

돈 없고 빽 없다고 그렇게 무참히 짓밟아도 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