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오늘도 특별히 내가 해야 할 일이 없었다.
일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하다.
그러나 마음을 바꾸어 그걸 그냥 즐기기로 했다.
그 방편의 일환으로 오후 내내 ‘잘되는 나’란 제목의 책을 읽었다.
목사님이 쓰신 책인데 그동안 이와 비슷한 류의 다양한 책을 보아 익숙한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2007년도에 나온 책이다 보니 더욱 그런 모양이다.
내용을 음미하는데 걸림이 없어 빠른 속도로 훑고 지나갔다.
나는 목사님의 성경이야기라고 해서 거부감을 느끼지(repulse) 않는다.
목사님이 쓰신 글이든 스님이 쓰신 글이든 전혀 상관없이 그저 감동하며 내게 필요한 부분만 취하면 그만이다.
그 글을 통해 내 기도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난 지금껏 내가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의 성취만을 기도했을 뿐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신의 뜻이다.
기도는 언제나 신의 뜻부터 물어야 한다.
나만을 고집하다보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신의 뜻과 배치되는 경우 오히려 그것이 해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 있게 한 신의 뜻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
내 뜻만을 위해 욕심을 내기 보다는 신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사는 삶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내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가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난 지금껏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를 제대로 해 보지 못했다.
그냥 건성으로(absentmindedly) 했을 뿐이다.
심지어는 내 아이들이나 집사람을 위한 기도도 그리 간절하지(earnest request) 못했다.
오늘부터는 간절한 마음으로 나보다는 남을 위해 기도를 해야겠다.
나를 위한 기도보다는 내 인생에 대한 신의 뜻을 묻는 기도로 바꾸어야겠다.
본사 볼링회에 갔다.
교만을 버리기 위해서도 그런 모임에 자주 나가 같이 어울려야 한다. (socialize)
대대장이(battalion commander)스카치 블루 한 병을 가져왔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밥을 샀다.
회원들이 얼마나 알뜰한지(prudent) 낭비가 전혀 없다.
밥도 반 그릇씩만 주문해 나누어 먹는다.
이재복 국장이 나중에 합류하는 바람에 2차전 볼링게임을 한번 더 했다.
회원들이 맥주 한 잔 더 하고 온다기에 나는 그냥 들어왔다.
시간이 많이 늦었기 때문이다.
맥주를 마시지 않고 먼저 들어왔는 데에도 거의 열두시가 다 되었다.
어쨌거나 일찍일찍 다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get in the habit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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