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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328 예쁜 색시 얻는 방법

by 굼벵이(조용욱) 2025. 2. 14.

3.28()

지난주는 바쁘게 보냈다.

금요일 저녁엔 외안원 지하철 3호선 모임이 있었다. 

모두들 엄청 술을 잘하는 고래들이다. 

김원진 공사, 전영옥 국장, 신해철 국장, 오세균 차장, 그리고 이종규원장까지 모두 술을 잘한다.

 

이모네 쭈꾸미 집에서 모여 술이 시작되었다. 

서초동 먹자골목 안 쪽 외진 곳이어서 분위기도 그만하면 괜찮다. 

그집은 계란탕과 쭈꾸미 그리고 대패삼겹살만 판다.

그런데 그것들이 술안주로 나름 조화를 잘 이룬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사람들에게 제격이다.

 

1차 식비는 나와 이종규 국장이 절반씩(devide in half) 내었다. 

그의 주머니 사정이 나보다 낫겠지만 지난번에도 얻어먹었기에 모른 척 할 수는 없어 내가 자발적으로 절반씩 내자고 했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에게 밥을 사라고 할 수도 없다.

 

이어서 생맥주 집엘 갔다. 

거긴 누가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유원 아파트 가는 길목에 있는 얄궂은 양주집에 들렀다.

거긴 신해철 국장이 낸 듯하다.

거기서 양주 몇 잔 더 하고 술자리가 파했다.

술이 취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집까지 걸어 들어온 것 같다.

집에 오니 12시가 넘었다.

 

다음날인 토요일은 아침에 테니스를 하고 오후에는 평택에 가 반창회에 참석했다.(primary school reunion) 

이번 반창회는 정말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다.

19명이나 참석했으니 말이다.

안경심이도 왔는데 그중 가장 예쁜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는 그렇게 예쁘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드니 갑자기 딴 사람처럼 예뻐졌다.

사람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예쁜 색시 얻으려면 피어나기 전 어릴 때 잘 해주어야 한단다.

이미 피어난 꽃에 접근하면 그 땐 이미 너무 예뻐져 팽당한다.

 

능문이도 왔다. 

방통위에 근무하다가 지금은 산하기관에 나와 있단다. 

백기훈 국장을 잘 안다고 한다. 

내가 친구들 앞에서 혹 교만을 떨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모든 친구들에게 다가가 술 한 잔씩 권하면서 ONE ON ONE BASE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감기가 심해 말을 할 수 없어 따뜻한 마음만 전했다.

 

규분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릴 때 날 좋아했다는 고백을 했다. 

아마도 거기 함께 했던 여자친구들은 모두 귀가 쫑긋 했을 것이다. 

내가 어릴 땐 귀엽고 공부도 잘해 여자친구들 대부분이 나를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식사가 끝나고 노래방엘 갔는데 나는 9 50분 차가 막차여서 노래방을 몰래 빠져나와 서울로 올라와야 했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 몇몇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날인 일요일은 테니스장에 나가 전날에 이어 파트너로서 정하황 처장에게 2승을 안겨주었다.

정처장이 점심에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전직원들의 안이한 정신상태에 대해 심하게 비난했다. 

엘지나 삼성 같은 도전적인 회사를 안 가고 쉽고 편한 곳만 찾아서 한전에 왔다며 한전 직원들의 사고방식을 모두 쓰레기 취급했다.

사장이 늘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는데 자존심도 없이 의 생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듯하다.

당시 우리에겐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으로 갈 수 있는 회사가 몇 안 됐고 그 중 한전을 택했을 뿐이다.

나는 웃으면서

그러면 형님은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말하는 것 아닙니까?”

하면서 언중유골의 일침을 놓았다. 

그가 내게 열을 올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합리화 했다.

그래도 그자리에서 같이 밥을 먹던 많은 회원들이 내 말에 공감을 공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내가 또 예각을 피하라는 진리를 잠시 망각했다.

언제나 말조심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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