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월)
금요일에는 임청원 부장, 김영우 처장 내외와 논골집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
김처장이 승진을 했는데 승진 턱을 내지 않은 것이 영 걸렸던 모양이다.
우리는 주로 XX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처장 말로는 XX가 여러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족 멤버 중 하나라고 한다.
나는 잘 모르는데 김처장은 그를 잘 알고 있단다.
그가 아는 후배들 중에 그를 좋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후배들에게 바가지를 많이 씌웠단다.
그는 AA나 XX, JJ 등은 모두 흡혈족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들로부터 당해왔단다.
과거에 AA가 그를 도와주겠다는 오퍼를 한 적이 있는데 그가 오히려 거절했다고 한다.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스스로 도움을 거절했다고 한다.
간간히 그와 비슷한 소문을 듣긴 했었다.
술자리는 늘 이렇게 쑥덕쑥덕 뒷담화로 안주를 삼는다
임청원 부장이 고민을 하기에 나는 그냥 현재에 충실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해 주었다.
잘못 잔머리 굴리다가는(try any of your petty tricks)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 정서, 한전 정서는 특히 배신행위를(betrayal/ treachery) 가장 나쁘게 본다.
힘들지만 현업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토요일엔 본사 테니스 대회가 있었다.
A처장은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일찍부터 나와 테니스를 하고 있다.
신청을 안 했기에 원봉주 차장에게 그냥 그를 나랑 한 조로 묶으라는 주문을 했다.
하지만 원차장은 조추첨을 통해 공정한 게임을 하고 싶어 했다.
어쨌거나 추첨을 통해 묶여진 베테랑 조를 완전히 무시하고 A처장은 자신이 다시 조를 묶어버렸다.
그런 그의 행동에 사람들이 툴툴거렸다.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은 아니다.
그래서 공정과 상식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것이다.
A처장은 자신을 오익선 부장과 한 조로 묶었다.
나는 조철처장과 한 조로 묶였고 결국 우리 조가 우승을 했다.
남효석 처장에게는 이제 중학교에 다니는 막둥이 아들이 있는데 공부도 잘하고 똑똑해 아버지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모양이다.
그런 녀석이 아빠에게 나이키 운동화를 가지고 싶다고 한 모양이다.
남처장이 그 사랑스런 막둥이에게 주고싶다며 내게 1등 상품으로 받은 나이키 운동화를 자신의 2등 상품과 바꾸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남처장이 지난 해에도 우승을 했는데 이번에도 또 우승을 한다면 아이는 아빠를 엄청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운동화를 주면 아빠가 받은 우승상품으로 알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며(showing the shoes off) 보물처럼 여길 것이다.
나는 상품으로 받은 운동화가 많다.
굳이 운동화를 또 가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걸 정말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 주는 것이 아이에게나 운동화에게나 남처장에게나 심지어 나에게도 모두 좋은 일이다.
그래서 거리낌 없이 그냥 운동화를 그에게 주었다.
우리 아이들 생각도 조금 났지만 미련 없이 주었다.
집사람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잘했다며 우승 기념으로 피자를 먹잔다.
암튼 피자 참 좋아하는 아내다.
일요일엔 예식이 여러 군데 겹쳤다.
문호부사장에게 10만원을 부조했다.
강명균처장에게도 10만원을 부조했다.
정종태에게는 이미 인터넷으로 5만원을 부조했는데 그걸 잊고 또 5만원짜리 봉투를 들고 가 부조를 두 번이나 했다.
점심은 정종태 식장에서 저녁은 강명균 처장 식장에서 먹었다.
요즘은 예식장을 가나 상가집을 가나 끈끈한 정이 덜하다.
그냥 형식적으로 만나 부조하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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