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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담쟁이

by 굼벵이(조용욱) 2010.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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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합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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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며 사는거야

담쟁이처럼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 벽을 

손에 손잡고 소리 없이 넘어야 하는거야.

매일 하루 하루 조금씩 정진하다 보면

산도 옮길 수 있거든.

거짓말 같지?

한번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