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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광양에서의 첫 주말(2)

by 굼벵이(조용욱) 2012.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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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14일 광양지사장으로 발령을 받고 16일 부임했습니다.

인생은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어간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법구경'에서는 고독을 연습하고 즐길 것를 권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광양은 제가 고독을 연습하는데 안성맞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기거하고 있는 사택은 아파트 19층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와 산과 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 평택은 산이나 강이 없습니다. 

그래서 높은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늘 부러웠습니다.

이곳 광양은 이 세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토요일 아침에도 예외없이 5시에 일어나 요가를 했습니다.

처음 50배는 우리가족의 행복을 위한 염원도 함께했습니다.

나중 50배는 나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염원을 담아보았습니다. 

100배가 끝날 즈음 산 봉우리로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마치 내 염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시계를 보니 5시 40분 정도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태양이 나를 행복감으로 충만하게 합니다.     

 

사택에서 바라본 태양입니다.

빠른 속도로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더군요.

 아파트 아래엔 숲이 우거졌습니다.

찌든 서울 생활을 말끔히 씻어 줄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지요.

 

 우리가 관리해야 할 지역이 남도대교 까지 입니다.

제가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섬진강이었습니다. 

오전 11시경에 차를 몰아 섬진강을 끼고 광양의 끝 남도대교까지 갔습니다.

위 사진은 남도대교 상류입니다.

조금 일찍 발령이 났었다면 천지사방 뒤덮힌 꽃들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더군요.

이젠 꽃보다 타오르는 정열입니다.    

 남도대교 하류쪽 방향입니다.

 

 이왕 간 김에 관할구역을 조금 벗어나 화개장터에 들렀습니다.

바로 광양/ 구례/ 하동의 경계지역에 화개장터가 위치합니다.

 

 온갖 종류의 요상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제 관심을 끌만한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애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배가 고파 비빔밥 정식 한그릇(8000원)을 시켰는데 이렇게 많은 반찬들이 나옵니다.

채첩국 한그릇만 해도 5000원은 넘을 것 같더군요. 거기에 도토리 묵까지...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참았습니다.  

 

 먹음직스럽게 비벼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니 집집마다 은어튀김과 빙어튀김을 팔더군요.

은어가 그리 많이 잡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도대교 밑으로는 은어 놀림낚시꾼들이 여러명 강물에 들어서 있더군요

혹시나 싶어 견지채비를 해 가지고 갔습니다.

낚시가게마다 미끼가 될 만한 것을 찾아보았지만 덕이와 묵이를 파는 곳은 없었습니다.

딱 한 집에서 지렁이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걸 한 통 구입해 강물로 입수했지요.

지렁이 하나만 가지고 하는데도 피라미가 계속 물어줍니다.

처음에는 C&R만 하다가 은근히 오늘 저녁 때꺼리 욕심이 생겼습니다.

비닐봉지에 몇마리 담아왔습니다. 

 

 집에 양념도 없습니다.

그냥 김치와 라면을 넣고 푹 삶았습니다.

 이렇게 먹을만한 잡탕이 되었습니다.

혼자 먹기 아깝지만 혼자사는 사람이기에 혼자 먹었습니다.

캔맥주 한 통 소주에 말아 곁들이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벌써 잠잘 시간이 되었습니다.

혼자 살아도 이런 저런 일들로 많이 바쁩니다.

오늘도 자연의 품 속에서 달콤하고 포근한 잠에 빠지렵니다.

내일 떠오를 아름다운 태양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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