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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맹자의 성선설과 현실세계

by 굼벵이(조용욱) 201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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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내부적 요인으로 그는 惻隱之心, 羞惡之心, 辭讓之心, 是非之心을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내면적 경향성 즉 四端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성선설적 입장을 취하는 내면적 경향성도 현실세계라는 외부적 요인과 마주하는 순간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자

 

첫 번째 경제적 측면이다.

먹을 것이 없어 당장 죽어가는 사람에게서 수치심이나 사양지심, 시비지심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는 정치적 측면이다.

정치체제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국가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잘못된 정책은 개인의 착한 본성을 지켜내기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도 조직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체계가 개인의 도덕적 가치체계와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사회적 이념이 있다면 이는 개인의 선한 본성을 크게 훼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선한 본성을 저해하는 현실세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경제적 문제)

생리적인 욕구는 모든 것에 앞서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였다면 다음에는 올바른 정치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올바른 정책이 올바른 사회를 만들며 올바른 사회가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이 올바른 개인적 가치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게 한다.

정치-경제-사회-개인이 모두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므로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는 경우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올바른 가치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시발점은 개인에게서 비롯되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맹자의 성선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올바른 개인이 올바른 사회와 올바른 정치를 만들고 경제를 발전시켜 여민동락의 공동사회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맹자의 이와 같은 주장은 현대적으로는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생리적 욕구-안전욕구-사회적 욕구-자존욕구-자기실현 욕구로 이어지는 욕구단계는 하위단계부터 순차적으로 충족되지 않는 경우 상위단계의 욕구가 생겨날 수 없다.

여기서 맹자의 4단은 자존욕구나 자기실현 욕구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맹자가 無恒産-無恒心을 주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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