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현장은 매우 어렵고 힘들며 위험합니다.
아차 하는 순간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안전조회를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덕분에 우린 늘 긴장 속에 살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지나친 긴장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몹시 해롭습니다.
그래서 긴장 뒤엔 언제나 충분한 이완이 필요합니다.
그 이완책의 일환으로 1년에 한 번은 함께 모여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합니다.
우리는 이 날을 전기원의 날 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전기원의 날 행사는 우리 실장님이 먼저 센터장으로 근무하셨던 금오도를 찾기로 했습니다.
섬 둘레길은 육지와 다르게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만나는 곳이어서 마음의 안정과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여수 돌산의 신기역에서 2~30분 정도 가면 금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배가 바로 신기에서 금오도를 오가는 배입니다.
배 안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 식사를 못하는 바람에 배 안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침 식사로 김밥과 머릿고기를 준비했습니다.
박성규 위원장님이 머릿고기를 순천에서 사왔다는데 그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봅니다.
먹기 좋게 익힌 통마늘과 함께 김치에 싸서 먹으면 정말 맛이 좋습니다.
전 일찍 일어나 아침까지 챙겨 먹고 갔는데도 맛이 좋아 한접시를 거의 다 먹었습니다.
광양 매실차와 함께 먹으면 그 맛에 거의 졸도합니다.
광양 매실차는 앉은뱅이 차입니다.
엄청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과음하다보면 못일어납니다.
아침햇살을 가르며 금오도로 향합니다.
지난 여름 태풍에 몸살을 알았던 철탑이 우리를 환송하고 있습니다.
멀리 여수 돌산대교가 보입니다.
푸른 바다를 거품으로 가르며 금오도로 향합니다.
한려수도에는 수 많은 크고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저기 저 작은 섬에
토끼 몇 쌍 염소 몇 쌍 풀어놓고 3, 4년 기다리면
해년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자연산 토끼와 염소로
떼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한번 시도해 보세요)
절반의 금오도입니다.
나머지 절반의 금오도입니다.
둘레길도 돌아보고
낚시로 용치 놀래미와 월남고기도 잡아봅니다.
처음으로 홍고시 미끼 끼우는 방법도 김동호 대리님에게 배웠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금오도를 떠나는 배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안도를 다녀왔습니다.
금오도와 안도를 잇는 다리 앞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제 얼굴도 박아야 한다고 해서 한 컷 더 찍었습니다.
김희석 팀장님 장기교육 덕에 운영팀장 까지 겸무하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이명철 전력공급팀장입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이팀장님 덕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이팀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항구 앞 방파제에서 어떤이가 갑오징어를 잡습니다.
낚시 좋아하는 제 눈이 휙 돌아갑니다.
배 도착할 때까지 고놈을 잡아보겠다고 얼른 낚시를 드리워 보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잡았습니다.
우리지사 겸둥이 강홍섭 주임이 갑오징어 잡을 때까지 못떠난다고 으름짱을 놓습니다.
강주임의 직업의식은 철저합니다.
점심 먹던 식당 주변에 노인정이 하나 있었는데
그새 거길 들러 광양 매실차를 가져다 주고 할머니들에게 춤과 노래를 선사하고 왔다는 군요.
전기에 이상이 있으면 만지지 말고 무조건 123번으로 신고하라는 안내까지 하고 왔답니다.
할머니들이 사위 삼겠다고 줄을 섰다고 합니다.
그의 손엔 할머니들이 바리바리 싸준 떡봉다리까지 들려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일등 한전, 일등 광양지사를 만들어갑니다.
말로만 부르짖는 세계일류가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몸으로 실천하는
섬 한쪽 귀퉁이 동네 마을회관에서 펼친
작은 사랑이 일류를 만듭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위삼자고 줄을 서는 그날까지
우리의 작은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출발 오분전 그냥 가기 뭐하다며 한실장님이 마무리 완샷을 제안하셔서 부두 앞 매점에 들렀습니다.
"뭐니뭐니 혀도 소통과 화합이 젤로 중요하당게"
하시면서 나를 포함해 모두에게 한잔씩 권합니다.
한실장님의 운영실 팀원에 대한 사랑은 유별납니다.
우리 운영실은 최고의 전문가 집단입니다.
자신의 설비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피하라며 자존심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그냥 일하시는게 아니고 생각하며 일합니다.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지금보다 나은 방법을 생각하며 일합니다.
우리 한실장님은 팀원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한실장님 왈,
"상근아 고맙다."
"자네도 한잔 혀."
.........
"지사장님, 우리 상근씨 정말 최곱니다."
"본부에 두기도 아깝습니다."
꼭 서울 본사로 데려가 켜야 한당게요."
날이 차가워진것 같습니다.
몇몇 분은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컵라면으로 배를 녹입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배에 올라 금오도를 떠납니다.
태어나 처음 와본 곳이면서 앞으로 언제 또 밟아볼지 모르는 곳입니다.
광양읍에 도착하니 저녁 7시입니다.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깔끔하게 헤어졌습니다.
우리 지사는 행사의 마무리도 정말 깔끔합니다.
술 한잔 하셨어도 어느 누구 하나 흐트러짐 없이 마지막까지 깨끗합니다.
한범진 반장님은 술 못하신다는 죄로 운전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늘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으로 정도를 가는 분입니다.
우리 막내 이곤씨도 우릴 위해 마시고 싶은 술 한잔 못하고 운전만 했어요.
너무 안타까워 제가 집 앞에서 이곤씨랑 맥주 한 잔 더하고 들어왔습니다.
조직생활 하다보면 때로는 불편하고 다툴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바다 같은 마음으로 서로을 받아들이면 한마음이 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시발점으로 우리가 Global Top Pioneer가 되는것 아닐까요?
지사를 지키느라 그런 좋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었던 김병국 반장님과 최원영 반장님, 김상기 주임님께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팀원들을 위한 고귀한 희생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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