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아담 스미스와 나

by 굼벵이(조용욱) 2012. 10. 9.
728x90

 

인간이란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하는 존재이고

늘 타인의 관점에서 판단하며

다른 사람의 판단대로 살아간다.

사회가 점점 커지면서 나를 상대방에게 인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어려워지는데

가장 쉬운 외면적 방법은 부를 획득하는 일이고

내면적으로는 정념(Passion)의 실현이다.

국가는 인간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발현시켜줄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정치 경제학이다.

개인의 자유를 증진시키고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의 기능이라고 보고 있다.

(자유증진을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난 자기실현을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실현은 자유를 전제로 한다.)

 

그는 무역은 부가 아니라고 본다.

부는 교역할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이는 노동이 투입된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분업이란 노동과정의 세분화를 의미하며

세분화할수록 생산량이 증가한다고 보았다.

 

사람은 물건을 교환하려는 경향성이 있다.

분업에 의한 생산도 결국 시장에서의 교환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시장이 확대될수록 분업이 진전된다.

하지만 분업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단순노동은 단순한 사람을 만들며 판단을 잘 못 내리고 정신이 피폐해진다.

그는 초등교육의 강화를 국가의 주 임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최소한의 양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란다.

(250년 전에 나랑 같은 생각을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초등교육은 사람의 생각지도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왜 저축하나?

자신의 처지를 증진(Improvement)시키려는 욕망

(미래에 더 나은 인정을 받으려는 욕망) 때문이고

돈이 있으면 타인으로부터 멸시를 받거나 동정을 받지 않고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은 결코 충족되어질 수 없는 욕망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 시대 계몽 사상가들이 주장하는 ‘Improvement’는

지금의 내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는 혁신에 대한 주장을 거부한다.(Innovation)

혁신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파우스트적 발전 (‘Improvement’)을 도모할 뿐이다.

그것들이 모여 임계점을 지나면 그때 Innovation이 자연현상으로 나타난다.

 

과거에는 정념을 이성으로 눌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스미스는 이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건전하게 흘려보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나아가 식민지를 독점정신이 낳은 최악의 결과라고 보았다.

노예무역이라는 문제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몰살시켰기 때문이다.

정복자가 직접 원주민을 죽인 것이 아니고 면역력이 없는 원주민에게

정복자의 병원균을 옮겨 결국 질병으로 대량 몰살되게 하였다.

그렇지만 다수가 자유를 누리는 데 시장이 기여해 온 것은 무역의 긍정적 효과로 볼 수 있다.

근대 이전까지 자유는 특권이었고 특권을 누리기 위해선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었다.(전쟁)

상업이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상대방이 있으며 상호의존성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유를 극대화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 자유무역은 사회적 부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상호교류를 통해 관용의 미덕을 낳고

결과적으로 지적 문화적 성숙을 가져오며

소통과 이해를 증진시켜 국가간 갈등 해결능력을 높임으로써

그 지긋지긋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상주의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성장한 이유는 영국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소유권을 확고하게 보장해 주고 시민의 의사가 의회를 통해 자유롭게 반영될 수 있는 나라가

그 시대에는 영국 외에 흔하지 않았다.

국가는 폭력과 침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 주는 기능 외에 그 역할을 최소화해야 한다.

법은 최소한의 영역이어야 한다.

분업이 확대되면 생산이 증가하여 시장이 확대되고 시장이 성장하면 경제성장이 이루어진다.

 

스미스는 당시에 당연시 되고 중시되었던 것들에 반기를 들었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중상주의나 식민지 정책에 대한 반대 따위가 그 예이다.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특정 설을 추종하기 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고

인간의 자연스런 욕망을 어떻게든 건강한 방식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헌법을 만드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지금의 패권국 미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도 결국은 자유추구를 인간의 궁극 목적으로 여기는 자유주의자다.

자유가 부를 낳고 평화와 행복을 만든다.

무엇이 지금의 나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까?

나는 고독이라고 본다. 

몰입 속의 절대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