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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SSL32 목포 세발낚지 파티

by 굼벵이(조용욱) 201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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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 13일 운영실에서 파티를 열었습니다.

운영실 꽃미남 이곤씨 아버님이 목포에서 세발낚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 눈에는 자식이 애들처럼 보입니다.

타향살이 하는 이곤씨가 걱정이 되는 모양입니다. 

광양에서 이렇게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줄 모르시는거죠.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났을 때는 이미 냄비에 달랑 막내 낚지 한마리만 남아있을 때입니다.

음식 끝에 하나 남으면 많이 먹고 빨리 크라고 대개 막내에게 주지요.

이미 두세마리씩은 아프리카 몬도가네 식으로 먹어버린 상태입니다.

나도 볼로, 코로, 안경으로 달라붙는 낚지 다리를 잡아떼느라 혼비백산 했던 적이 있어 조심스레 먹었습니다.

혹여나 목구멍에 붙어 기도를 막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웬 사기꾼이 보험금 탈 목적으로 제 애인을 죽여 놓곤

애꿎은 낚지를 범낚지(?)로 만들었다는 뉴스 생각도 납니다.

 

냄비에 가득하던 낚지가 순식간에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위에서 본 탕탕)

 혹시 지사장이 제대로 못먹을까봐 이곤씨가 특별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탕탕이란 요리입니다.

낚지를 칼로 '탕탕탕탕' 다져서

계란에 참기름 부어 한컵 마시면 소주 댓병은 넉끈이 마신다고 하네요

 

(옆에서 본 탕탕)

이래뵈도 여기 낚지가 세마리나 들어갔답니다.

이걸 넘보는 조 위의 손은 누구 손일까요?

제가 우선 한 입 마시고

평생 이 맛 볼 수 없었던 최이문 팀장과 김근수 팀장에게도 한입씩 먹어보게 합니다.

 

 

죽어가는 황소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낚지를 여러마리 자셨으니 뱃속도 든든할테고... 

 

자리가 무르익어갑니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두들 어떻게 하면 우리 지사를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거죠.

 

낚지가 동이나자 돼지 두루치기 안주 삼아 한실장님도 한 잔 하십니다. 

지난 전기원의 날 이후 처음 마시는 술이라네요. 

 

저렇게 정겹게 나누는 대화 속에

우리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는것 아닐까요?

 

최팀장도 자리를 옮겨가며 술잔을 권합니다.

이런 습속은 아마도 우리회사에만 남아있을겁니다.

요즘은 대부분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제잔을 고집하지요.

 

광양 지킴이 이덕기 대리님입니다.

우리회사에서 알아주는 최우수 테니스 선수입니다.

 

김동호대리님과 하홍철 주임님도 정담을 나눕니다.

 

 

이곤 : 실장님 한 잔 받으세요. 이건 술이 아니고 정입니다!

 

그렇고만....

정맛을 몰랐는디 이제봉께 쪼까 쌉살 허네이...

 

고되고 어려웠던 근무시간이 지나고나면

이렇게 삼삼오오 어울려 그날의 피로를 풀며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며 사는 즐거움으로

직장생활 하는것 아닐까요?

이런 미풍양속이 점점 사라지는 가운데

남도 끝 광양에는 아직도 이런 훈훈한 마음이 살아 숨쉽니다.

오늘도 이렇게 의미있는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이곤씨와 이곤씨 아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날 밥값을 계산해 주신 한실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자리에 나를 초청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