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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톨스토이의 부활 그리고 귀농

by 굼벵이(조용욱) 201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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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이가 들면 많은 변화가 생긴다.

톨스토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60세 이후에 그는 비폭력 무저항의 사회 사상가, 종교가, 자연주의자로 돌아왔다.

세상에 특별한 사람이란 없고 평범한 사람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그는 자연으로 돌아가 예수의 무조건적 사랑을 실천하려 했다.

불이 불을 끄지 못하듯 악으로 악을 소멸할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

오직 선만이 또 다른 악을 부르지 않고 악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인류 발전은 오직 악에 대한 무저항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활은 그가 60세 이후에 쓴 작품으로 이러한 종교적 사상과 색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왼쪽 뺨을 맞거든 오른쪽 뺨을 내어주고

저고리를 달라 거든 바지까지 내어주라는 박애주의 사상은

그가 내린 인생의 궁극적 목표이며 삶의 의미이다.

톨스토이는 부활에서 네흘류도프가 동물적 자아의 발동으로 범했던 카츄샤의 몰락에

죄책감을 느끼며 정신적 자아를 찾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나도 40세를 전후하여 많은 가치관의 변화를 겪었다.

세상 만물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우리는 그저 사랑으로 감싸며 그것들이 스스로 꽃피우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면 된다.

악한 사람도 스스로 깨닫고 뉘우치기를 기다리면 된다.

깨닫고 뉘우치게 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 밖에 있다.

공연스레 번잡 떨며 회개하라고 강요할 일도 아니고 악인을 단죄하려 애 쓸 일도 아니다.

그냥 사랑으로 감싸며 스스로 사랑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은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사랑,

그 사랑을 실천하기 가장 좋은 곳이 농촌이다.

그래서 귀농은 의미 있는 삶을 살려는 모든 인간들의 로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