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모든 독재자는 국민들로부터 웃음을 없애려 애쓴다고 한다.
웃음은 도전, 혁명, 변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comedy는 문학에서 가장 숭고하다.
코미디는 깊은 여운을 주는 웃음(Pathos)을 선사한다.
단테는 신곡을 스스로 코미디로 규정했지만 신곡만큼 완벽한 서사시는 없다고 한다.
신곡은 일주일간 상상 속 지하세계인 지옥, 연옥, 천당을 탐방하고 돌아오는 여행기로
단테는 인간의 죄를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한다.
무절제와 폭력 그리고 사기가 그것이다.
무절제는 표범에 비유되는 것으로 인간의 탐욕이나 인색함을 의미하고
폭력은 사자에 비유된다.
사기는 교묘한 암 늑대처럼 신뢰를 저버리는 죄로 가장 무거운 죄로 여긴다.
지옥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지옥의 제왕 루시퍼는
천사장을 지내다가 계율을 어긴 죄로 쫓겨난 타락천사다.
연옥은 천당과 지옥의 중간이다.
연옥은 구원이 가능한 죄를 범한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으로
영혼동산에서 스스로 수도, 구도하고 묵상하며 고통과 환희와 영광을 묵도하는 곳이다.
내 생각으로 현실계와 가장 비슷한 곳이 아닌가 싶다.
현실계에서도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면 연옥 영혼이 천당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천주교의 연도가 여기서 유래하지 않았나 싶다)
연옥동산의 가장 꼭대기에 지상낙원인 에덴동산이 위치한다.
연옥에서 망각의 강인 레테의 강을 건너면서 모든 지상의 기억을 내려놓은 후
베아트리체(단테의 연인)의 안내를 받아 천당엘 간다.
천당 정화천에는
- 사랑이 가득한 지성의 빛이,
- 기쁨이 가득한 진실하고 선한 사랑이,
- 일체의 감미로움을 초월하는 기쁨이 흐른다.
마르틴 루터는 이와 같은 중세의 연옥관을 깨고 선과 악, 천당과 지옥이라는 2분법적 개념을 정립했다.
단테의 신곡은 중세와 르네상스를 잇는 가교역할을 했다.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 유럽사회는 사실 가장 미개한 사회였다.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과학주의, 합리주의, 인본주의, 기술혁명이 이어지며
급속도로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하여 산업혁명에 이른 것이다.
1300~1600년에 이르는 르네상스 시대는 이탈리아 반도가 중심이 되어 르네상스를 이끌었는데
이는 이탈리아가 중세 농촌사회 중심의 봉건제도나 장원경제를 애초부터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태리는 중세기간 내내 도시사회를 중심으로 도시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따라서 실용주의, 중상주의, 자본주의, 현실주의, 이윤추구, 혁신(Innovation) 따위의 이념이 지배적이었고
그 결과로 부르조와 계급을 양산하였다.
피렌체(플로렌스)의 메디치 가문이나 밀라노의 비스콘티 가문, 페라레의 에스테 가문들이
대부분 이 때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은 축적된 부를 이용하여 문화, 예술, 정치, 사회발전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문화 예술 및 공화정의 발달은 개인주의적 사고체계를 발달시켜
천부인권이나 개인의 행복추구권으로 이어져 시민혁명의 밑거름이 되었다.
회개하라는 말은 이 시대에 나온 말로 본래 변화하라, 생각을 바꾸어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라는 의미였는데 현대에는 의미가 와전되었다고 한다.
로마는 도시 중심에 교회와 행정기관, 광장 따위가 자리 잡고
능력위주의 시민권 제도를 운영하였다고 한다.
시민권자나 로마 귀족은 반드시 군복무를 해야 했으며 황제조차도 전쟁터의 지휘관을 해야 했다.
또한 군복무를 마친 귀족이라야 정치에 입문이 가능했다.
베네치아는 섬나라인 관계로 훈족(흉노)의 1, 2차 침략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로마시대의 공화정을 1200년간이나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그래서 일본이 벤치마킹)
더구나 애초부터 동서방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중상주의 전략을 취하여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고
5년 이상의 해군장교 경력자만 정치에 입문토록 할 정도로 민주적 공화제를 철저히 지켰다고 한다.
계급별로 옷 색깔만 다르지 집 크기는 똑같이 운영할 정도로 철저하게 실용주의를 실현했다.
그런 이유로 베네치아(베니스)아는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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