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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

by 굼벵이(조용욱) 201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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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통해 단 한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을 읽으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인간이 왜 존엄한지, 어떻게 하면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을

실천이성비판이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견본으로서 또한 칸트의 삶만큼 충실한 삶도 없었다고 한다.

순수이성은 이론으로 도달 가능한 지식세계(경험지식)만을 논할 뿐 경험 밖의 지식은 논하지 않는 반면

실천이성은 경험을 넘어서서 행해야 할 그 무엇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윤리(ethics)나 도덕(moral)은 모두 관습에 기인한다.

실천이성은 그 자체로서 선한 것이기에 자율성을 가진다.

이 세상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선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것은 선의지 뿐이다.

자체로서 선한 것, 그 무엇이 옳다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행하는 의지가 선의지다.

예를 들어 선거에 입후보하기위해 친절한 것은 자체로서 선한 것이 아니고

하나의 처세이고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당위규범을 자기 행위의 규칙으로 삼는 능력을 자율이라고 한다.

실천이성의 자율성에 의해 도덕성이 성립한다.

어떤 명령이 실천법칙이 되기 위해서는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져야 한다.

보편적 명령을 가지는 실천적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의 자율성에 존엄성의 근원이 있다.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을 때(목적적 가치를 가질 때) 존엄한 것이다.

네가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하고

결코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그렇게 행동하라.

몸을 파는 행위는 인간을 목적으로 대한 것이 아니고 수단으로 대한 것이기에 부도덕한 것이다.

인간은 도덕적인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 도덕적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자율적인 능력이 있는 한에서 신성하다.

자유는 저절로 생겨난(스스로 비롯된) 것이기에 원인이 없다.

자유는 자연에서 온 것이 아니기에 자연의 세계에 존재할 수 없으며 예지적 세계에만 존재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실천적 행위로 이끄는 소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그것은 생명체로서의 동물적 소질 이외에

- 이성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성의 소질

- 귀책능력이 있는 존재로서의 인격성의 소질을 말한다.

도덕적 당위는 자율을 끌어들인다.

따라서 도덕법칙은 자유의 인식 근거가 된다.

도덕법칙은 오로지 자유를 근거로 해서만 성립이 가능하다.

칸트의 도덕법칙이 인간을 구속해서 나온 행위가 의무이다.

유교나 불교는 보은의 윤리에 따르는 반면 기독교나 칸트는 의무의 윤리를 따른다.

즉 내가 입은 혜택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혜택과 상관없이 의무이기에 행해야 하는 것이다.

행위의 준칙이 규정되는 의무를 윤리적 의무라 한다.

 

자신에 대한 의무

- 자연 본성에 맞게 살라. 너의 자연본성이 완전한 상태이도록 너를 보존하라

- 한낱 자연이 너를 지어낸 것보다 더 완전하게 너를 만들어라

- 너의 본능과 욕구와 열정을 감독하라

- 거짓말 하지 마라

- 구걸하지 마라

- 의기소침하거나 자신 없어 하지 마라

- 비굴하지 마라

- 자신을 모욕할 때 이를 내버려두지 마라

- 인색하지 마라

 

타인에 대한 의무

- 너의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 감사하라

-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라.

- 타인을 멸시하지 마라

- 거만, 비방, 조롱하지 마라.

 

인간 상호간 도덕적 의무

- 우애하라 : 우애란 평등한 두 인격이 사랑과 존경으로 하나됨을 말한다.

- 기꺼이 교제하라 : 자신을 격리하지 마라

친구관계란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자에겐 자존심을 보전하고 남에게 혜택을 베풀 수 있는 자에겐 자만심을 방지한다.

 

칸트는 우리에게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부단히 노력하라고 권유한다.

도구적 이성이나 공리주의, 물리주의에 찌든 현대인에게 인격이나 인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