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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말이 결정적으로 갈라지는 계기는 홍수가 났을 때이다.
우생마사(牛生馬死)이다.
홍수가 나서 급류에 두 동물이 빠지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고 한다.
말은 빠르고 적극적으로 달리던 성질이 있으므로 물살에 저항하며 필사적으로 다리를 휘젓는다.
그러다가 결국 힘이 빠지면 죽는다.
반대로 소는 느리고 소극적이다.
흘러가는 급류에 자기 몸을 맡겨 버리는 습성이 있다.
'에라 모르겠다. 떠내려가는 데로 그냥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몸이 물에 둥둥 떠서 내려가다가 뭍에 이르면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의 급류를 만나 떠내려갈 때는
'우생마사'의 이치를 자꾸 머릿속에 떠 올려야 할 것 같다.
우선 살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조용헌 살롱 [872]호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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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남쪽 땅으로 먼저 유배오셨던
나의 존경하는 선배 조상님께서는
말처럼 사셨는갑다.
하루 한 시도 성은을 잊은 적 없고
님 향한 마음으로 밤새 잠을 설쳤다.
한달여를 말처럼 발버둥치던 어느날
돌아온 건 죄목 없는 사약 한사발
그래도 말없이 절명시 한수 써놓고는
성은망극을 외치며 꿀물처럼 마셨다.(1519년)
건방지게 임금을 가르치려 했을지도 모른다.
헨리8세 앞에 선서를 거부한 토마스모어처럼(1534년)
그러게 유배지에선 소처럼 살 일이다.
발버둥치지 말고
편안하게 둥둥 떠내려 가야한다.
그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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