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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광양 담쟁이 그리고 등나무

by 굼벵이(조용욱) 201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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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이 추웠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서울의 강추위 속에서만 살아온 내게

광양의 추위는 오히려 다사로웠어요.

그러나,

지난 늦가을 길가에 심은 담쟁이는

겨우내내 심한 추위에 시달리더군요.

출퇴근 길 하얗게 말라가는 이파리를 보며

혹여나 죽을까봐 많이 안타까웠지요.

다 죽은 줄 알았던 담쟁이가 봄볓을 받더니

새록새록 연두빛 생명줄을 올립니다.

참 고맙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웠어요.

남양파크에서 회사앞까지

'ㄴ' 자로 꺽어지며 일열종대로

담쟁이가 길게 이어집니다.

이걸 심던 날

흉물스런 회색빛 축대가

온통 아름다운 담쟁이로 뒤덮혀있을

행복한 여름을 상상했었지요.

 

담쟁이는 싱싱하게 피어오릅니다.(4.12)

이름모를 나무는(왼쪽)

지난 추위를 못견디고 

많이 얼어죽어 버렸어요

올 여름 담쟁이가 회색빛 축대를

아름다운 초록으로 물들이는 날

대비되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께요.

생명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지

생생하게 보여드릴께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지만 얼기설기

엉켜있던 회사 정원 등나무에

순식간에

무성한 이파리도 모자라

연둣빛 꽃송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더군요.(4.19)

광양의 봄은

서울 촌놈에겐 정말

놀랄만큼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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