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지난 6월 21일, 22일 1박 2일로 요금관리팀 MT가 백운산 산막에서 있었습니다.
운 좋게 인터넷 응모에 당첨되어 아주 싼 값에 산막을 하루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네요.
정팀장님 배려로 저도 깍두기로 끼었습니다.
조병훈 과장님이 이날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를 해 오셨습니다.
그 치밀한 준비에 많이 놀랐어요.
여수지사 출신이다 보니 어디서 어떻게 하면 해산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는지 알고 있어서
1/3 가격으로 서대회, 낚지, 꽃게 따위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산막 전경입니다.
갓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서대회무침, 낙지숙회, 삶은 게...
푸짐하게 상을 차려놓고
모두들 맛나게 음식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큰 꽃게는 처음 봤어요.
음식 남기면 벌받는다고
이병훈 과장님 마지막까지 남김없이 먹고 마셔줍니다.
그렇게 드시는데 왜 살이 안찌지?
우린 그게 참 부럽습니다.
밤이 깊어갑니다만 무적 최강의 요금관리팀을 만들기 위한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식사를 끝내고 생전 처음으로 월남뽕을 해봤습니다.
여러사람이 간단하게 즐기기엔 괜찮은 게임 같습니다.
머리 좋은 이병훈 과장님이 조금 딴 것 같던데 나중엔 개평으로 돌려줍니다.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산막의 한기에 몸을 떨며 잠 못 이루기도 했어요.
다음날 아침 조병훈 과장님이 끓여준 소라죽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두그릇이나 먹었어요.
맛있어 너무 급하게 먹다가 입천장을 데이고 말았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백계산 둘레길을 오릅니다.
옥룡사지에서 출발하는 둘레길은 세시간 코스로 그리 험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만족을 주더군요.
길가에서 복분자도 따먹고....
산딸기도 따먹어 가면서
500미터 정상에 오릅니다.
오르는 길에 막 피어오르는 영지버섯을 몇개 채취했습니다.
제 손에 들려있는 것이 영지버섯이랍니다.
눈밝기 샘물입니다.
장님도 눈뜨게 한 영험한 효력을 가진 물이라기에 기를 쓰고 가서 마셨습니다.
요즘 오른 쪽 눈에 파리 한마리가 오락가락 거리는데
이 물 마시면 날아가려나 싶어서 한바가지 마십니다.
세상에 이런 소나무는 이곳 뿐일겁니다.
연리목 같기도 하고 한 뿌리에 두 나무가 붙어서 자랍니다.
처음 출발했던 옥룡사지 지점까지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운암사 대불상 앞에서 마지막 기념촬영을 합니다.
점심으로 맛있는 닭불고기까지 얻어먹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애기 영지버섯으로 술을 담갔습니다.
3개월 후면 영험한 애기 영지버섯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말로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지만
진정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세상에서
서로가 이렇게 행복한 마음을 주고 받을 때
유토피아가 펼쳐집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야겠어요.
무조건적 사랑이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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