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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토사구팽과 강자의 교만(바다의 도시 이야기 중에서)

by 굼벵이(조용욱)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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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이란 피동적인 처지에 놓인 측이 입에 올리는 말이다.

행동의 주도권을 쥔 측은 언제나 비양식적으로 행동하는 법이다.

(시오노나나미 '바다의 도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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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토사구팽을 매우 서러워합니다.

주군이나 상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바쳐 충성을 다했는데

그런 공은 어데가고 한직으로 밀어버리거나 사약을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팽당하는 사람(개)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서러운 일이 없지만

팽하는 강자는 그렇게 양식적이지 못하다는 겁니다.

오히려 비양식적으로 남보다도 못하게 처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그래서 미국 갱영화는 가끔 DTA를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Don't Trust Anybody!

무서운 말이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진리입니다.

팽당하지 않으려면 그 어떤 사람도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일 믿고싶다면 목숨을 내 놓아도 좋을만한 주군을 찾아야겠지요.

그래서 士爲己知者死, 女爲己悅者容
선비는 자기를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 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거라고 생각합니다.

토사구팽하는 강자의 교만은 당연지사입니다.

진실로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개처럼 목숨을 내놓고 믿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거들랑 힘들지만 DTA하시면서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답니다.

인류역사는 강자의 교만이 만들어낸 토사구팽의 역사입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잘못된 이야기 같지만 역사적 진실입니다.  

그래서 약자는 강자의 교만에 손가락질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강자의 교만은 반드시 신의 저주를 받게 된답니다.

그래서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거구요.

그러기에 강자가 경계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교만이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