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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노인(요나스 요나손)

by 굼벵이(조용욱) 201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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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백세노인은 세상을 운명론적으로 바라본다.

모든 불평불만이나 고통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는 인간을 큰 강물에 떠가는 하나의 낙엽처럼 정의한다.

흘러가는 강물에 낙엽이 불평을 늘어놓거나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봤자

고단하고 상처만 입으니 그냥 큰 강물에 몸을 맡긴 채

지금 흘러가는 주변의 산도 보고, 들도 보고, 꽃도 보면서

현재를 즐기고 아름다움을 찾으라고 한다.

그런 아름다움, 행복 따위는 알량한 잔머리에서 해방될 때 생겨난다.

그러기에 그는 종교든 정치든 모두 현재중심의 삶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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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날 터 미리부터 골머리를 썩일 필요는 없다.

 

복수는 좋지 않은 거야.

복수는 정치와도 같은 것이라서 하나는 다른 하나를 낳고 악

은 개악을 낳고 결국 최악에 이르게 되거든.

 

하나의 혁명은 역방향으로 또 다른 혁명을 낳을 뿐이다.

 

알란에게는 의견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인생을 조금 더 연장해 보기로 결정한 다음부터 사는 게 왜 이리도 고단한지.

 

세상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이 말에 내포된 의미 중 하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타당한 이유 없이는

 

알란이 연극을 너무도 잘했다고 칭찬하자 헤르베르트는 얼굴이 빨개지며 손 사레를 쳤다.

진짜 바보가 바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서...

그러나 알란의 생각은 달랐다.

그가 살아오면서 만난 바보들은 모두가 똑똑한 척 하려 애쓰지 않았던가!

 

그래.

생각하면 할수록 만사는 그 자체로 놔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둬야 하지.

왜냐하면 만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거의 항상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