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발견(최광현)
고생 그 자체가 힘든게 아니다.
죽을 만큼 고생했는데 그 고생이 쓰레기통에 들어갈 휴지조각처럼 아무가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될 때 고통이 온다.
힘이 들어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자랑거리가 되고 소중한 추억이 된다.
한번 고정된 관점은 잘 변하지 않기에 관점을 바꾸려고 애쓰기 보다는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힘들게 느끼는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외로움은 뼈속까지 사무친다.
인간에겐 시소와 같은 서로 대립적인 심리작용이 존재한다,
전쟁이 일어나는 첫 번째 원인은 평화이다.
의식하는 나를 대표하는 자아와 그 대립선상의 무의식에 있는 나가 그림자다.
자아의 반대편 어두운 면이 바로 그림자다.
그 균형이 건강하지 못할 때 심리문제가 생긴다.
권태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축제이다.
융은 50대가 되면 직업을 바꾸는 게 좋다고 했다.
모든 인간은 권력을 추구한다.
단지 힘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인정받기 위해서, 자존감을 획득하고 자기의 삶의 의미를 얻기 위해서다.
니체에 따르면 권력은 힘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아실현과 자기성취를 위해서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는 폭력은 권력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무기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인생의 많은 부분은 주도권과 무기력의 갈등이 차지한다.
수치심은 어린 시절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신감이 강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가족간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서 발생한다.
모든 생물은 무생물로부터 났으며 무생물로 돌아가려는 죽음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죽음의 욕구를 중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리비도에서 만들어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생생되는 사랑이다.
사랑이 부족해서 생긴 모든 결과는 사랑을 통해서 회복될 수 있다.
프로이드는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성의 강화라고 했다,
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 몸에 익혀야 한다.
내면세계와의 만남을 위해 안정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말에 경청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공감해 줄 수 있는 대화상대가 필요하다.
대부분 트라우마를 일으킨 사고나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생각 때문에 고통스러워 한다.
생각은 무의식에서 나온다.
따라서 생각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의 닻이 내리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것이 불면증이다.
상처에 대한 기억 자체가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경험하는 상처에 아무런 공감이 없을 때 아픔은 더 커진다.
외로움은 혼자가 아니라 공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을 힘들게 하는 세 가지는 돈만 벌어오는 가장, 중독, 무기력이다.
중독은 알코홀, 일, 게임, 주식, 도박, 섹스 등이다.
무기력은 삶의 주도권을 잃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내면에 쌓인 그림자는 투사를 통하여 해결된다.
투사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을 상대방도 나에게 느낀다고 여기는 것이다.
즉 자기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타인에게도 일어난다고 여기는 것이다.
투사는 그림자를 해소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며 투사가 이루어지면 누군가는 제물이 된다.
특히 남자는 그림자가 쌓이면 무의식적으로 공격성을 띄거나 섹스로 해결하려 한다.
성격차이란 성격이 달라서가 아니라 너무 비슷해서 생긴다.
자신과 별로 차이가 없는 사람에게서 분노와 실망을 느끼기 때문이다.
유사성은 오히려 적의와 분노를 낳는다.
상대방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거울생각의 함정에서 시작된다.
이세상의 모든 문제는 그것을 야기한 생각으론 해결 불가능하다,
다른 사고 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아인쉬타인)
불안은 자신이 통제불가능한 상황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를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자녀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는 자신의 그림자를 남겨주지 않는 것이다.
자녀는 모방욕구를 통해 부모의 욕망을 모방한다,
아들은 어머니를 모방하지 않고 아버지의 욕망을 모방한다.
마음이란 감정과 생각으로 나뉘며 이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한 세포가 증식하다가 다른 세포를 만나면 증식을 멈추고 다른 세포와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이런 기제가 적용되지 않고 계속 증식하는 세포가 암세포다.
동일시는 공감과 연민을 통해 이루어지며 사랑의 행위는 동일시를 통해 이루어진다.
두 남녀가 대화할 때 작동하는 기제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다.
대화의 단절로 인한 괴로움이 가장 큰 상처를 남긴다.
냉정하고 무관심하며 고립된 채 살아가는 아버지는 외형적으론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론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어린 공감이 필요하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힘들이지 말고 행하라.
작은 것을 크게 생각하고 적은 것을 많다고 생각하라.
일이 아직 쉬을 때 어려움에 직면하라.
작은 행동을 연속으로 해서 큰 과업을 수행하라.
긍정심리학자들은 행복한 가정을 위한 비결이 정면 돌파가 아닌 측면공격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부정적인 요소나 문제를 중화시킬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최고의 행동이 ‘감사’이다.
미국이라는 다민족국가를 이어주는 힘도 스토리다.
미셀푸코는 정치적 역사적으로 한 시대를 지배하는 것은 말이나 글로 표현된 담론이라고 했다.
담론을 형성하는데 참여한 사람들이 한 사회의 지배적인 권력과 지식을 소유하게 된다.
가족이 잘못되었다면 그동안 있어왔던 지배적인 담론을 해체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모든 문제는 문제 자체가 아닌 이야기의 틀이 무엇이냐에 달렸다.
이야기치료의 핵심과제는 외재화인데 문제 가족이 가족에게서 문제를 분리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즉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문제 자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사람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관계의 맥락 속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문제는 문제에 있다.
그러므로 가족에게서 문제를 떼어내면 문제가 해결되고 관계가 개선된다.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고 마음을 열고 상대에게 베풀고 용서하는 것이다.
가족갈등을 해결할 열쇠는 대가 아내에게 있다.
아내가 더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전투의 본질은 이렇다.
다른 사람을 방어하는 것이 즉 나를 방어하는 것이다.
자신 만을 생각하는 것이 곧 자신을 파괴하는 결과만 낳는다.
일가족 동반자살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다.
가족은 우리의 마지막 피난처다.
세한도는 김정희가 그에게 끝까지 헌신적이었던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준 것이다.
그처럼 스승에 대한 지조를 잃지 않는 선비를 의미한다.
동시에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추사 자신의 단단한 내면을 보여준다.
집 가운데 동그란 창은 자아의 통합을 위한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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