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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14. 새로운 생각의 출현

by 굼벵이(조용욱) 2017.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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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를 연구하여 아웃라이어나 세렌디피티의 법칙을 뒷받침해 주는 우주법칙을 설명한 우리나라의 과학자가 있다. 한국 전자통신 연구원의 박문호 박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새로운 생각인 창의성 역시 머리가 좋은 사람에 의해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갑자기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보의 양이 먼저 충분해야 ‘번뜩임’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어느 분야든 창의적인 결과를 내려면 10년 이상 학습에 몰입하여 집대성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창의성의 전제조건은 공부의 양인 셈이다. 일단 충분한 학습을 통해서 정보량이 임계치를 넘어서야 한다. 임계치를 넘는 정보만이 질로 바뀐다. 다시 말해 임계치를 넘는 정보량이 전혀 다른 성질을 띠는 질로 바뀌는 것이다. 우라늄을 농축할 때에 임계질량을 넘어서야 핵분열이 일어나듯이 인간지능도 똑같다고 한다. 양이 임계치를 넘는 순간 질로 바뀌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질로 바뀌기가 어렵다고 한다.

  곳곳에 이런 어렵지 않은 원칙들이 널려있다. 그런데 우리는 주변에 널려진 귀중한 원칙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려운 곳에서 원칙을 찾으려 한다.

  그는 또 우리가 왜 마지막 순간까지 공부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이론적으로 설명해 준다.
  인간의 기억은 절차기억, 신념기억, 학습기억으로 구분된다. 학습기억은 지속적인 학습과정을 통해서 끊임없이 에러를 수정하며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한다. 반면 절차기억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억으로 한번 배우면 평생 잊지 않는다. 신념기억은 한번 형성되면 결코 바꾸지 않으면서 그 사람의 성격(Personality)을 형성한다.
  학습기억은 10세 전후에 급격히 증가하고 25세쯤 되면 절정에 이르며 35세쯤 되면 안정적이다가 60세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든다. 학습의 관점에서 사람들을 학습 부재형, 학습 최소형, 학습 주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신념기억이나 학습기억, 절차기억의 비중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므로 학습을 통해 기억 시스템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예를 들면 절차기억이 10%, 신념기억이 20%, 학습기억이 70% 정도인 대학생이 대학 졸업 이후 손에서 책을 놓았다면 학습기억이 30%정도로 줄어들면서 신념기억이 60%정도로 비중이 올라갈 것이다. 즉 나이가 들어가면서 학습부재형의 완고한 성격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 신념기억이 지배적이 되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몇 가지 고정된 신념체계가 생각의 유연성을 가로막게 되기 때문이다. 종교나 정치적 도그마에 빠진 사람들이 대부분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학습 최소형은 생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만 하는 사람들이다.
  100명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한 특이한 형태가 학습주도형인데 이들은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적극적으로 학습을 한다. 대부분 독서를 통해 배운다. 오픈시스템을 향해 살고 있는 이 사람들의 학습기억의 비중은 나이가 들어도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들에게서는 신념기억이 균형 잡힌 지식의 힘으로 제어되어 융통성과 판단력, 비전이 탁월해진다.

  리더 가운데 가장 못난 리더가 조직구성원의 학습을 가로막는 리더이다. 조직구성원이 학습을 멈추는 순간 ‘학습 최소형’이나 ‘학습부재형’이 되면서 창의성이 사라지며 융통성이나 판단력, 비전을 잃고 고정관념에 빠져 조직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학습은 생존과 성장의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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