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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5. 감성의 리더십

by 굼벵이(조용욱) 2017.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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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일에서 진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며 그러한 즐거움이야말로 진정한 동기부여의 원천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과급이나 승진 따위로 동기를 유발하려 하지만 이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 마음을 이끄는 감성리더만이 장기적인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특징짓는 것 가운데 85%는 기술적이고 인지적인 능력들이 아니고 감성적인 능력들이다. 승진과 업무수행 능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피터의 법칙도 감성능력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 준다.
  다니엘 골먼 등은 이러한 감성리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감성지능은 유전적으로 타고 태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지배적이지만 후천적 요인 역시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출생 후 영아기나 유아기, 그리고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는가가 각 개인의 감성지능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어머니나 가족과 풍부한 감정적 교감을 가진 가정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감성지능이 높다.
  그러나 비록 이 시기를 놓쳤더라도 끊임없는 학습과 습관화된 노력을 통해 감성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짧은 학습과정에 그침으로써 허니문 효과에 묻히고 만다. 허니문 효과란 교육 실시 후 향상의 조짐이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결국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그가 새로 배운 모든 것은 어느덧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판에 박힌 옛날의 자신으로 돌아온다.

  리더십을 계발하려 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자발적 학습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이상적 자아에 대해 뚜렷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자신의 현실적 자아 즉 현재의 정확한 모습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머리 속에 그리면 우리의 행동을 주관하는 뇌세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음속에서 어떤 과정을 단순히 반복하기만 해도 새로 생긴 뇌 신경회로가 자리 잡고 그 틀을 굳건히 다진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목표를 향해 단계적으로 자발적인 학습과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리더십에 통달하는 과정은 골프나 기타 운동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과 별 차이가 없다. 충분한 의지와 동기를 가진 사람이 그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연습하면 누구나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처음 그 습관을 익힐 때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감성지능을 키운다는 것은 진지한 열정과 균형 잡힌 노력이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
  프로 연주가들은 손가락의 놀림 혹은 호흡이 자동적으로 조절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들은 악기를 의식하지 않고 그것이 자신의 몸과 하나가 될 때까지 계속 연습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가지 리더십 능력을 완전히 익히려면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익히는 방법을 통해 뇌의 시냅스 환경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생각의 출현’에서 이미 설명했듯이 양적인 변화가 질적인 변화에 도달하는 임계점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새로운 자신을 만들 수 있다. 복잡성 혹은 카오스 이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계의 많은 현상들은 서서히 바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령 지진이라는 것은 지표면 아래의 압력이 오랜 세월에 걸쳐 커지면서 발생한 것이지만 실제 지진의 모습은 지표면의 갑작스런 균열현상으로 나타난다. 리더십 훈련의 결과도 매한가지이다.

  습관, 감성지능, 리더십 유형이 변하게 되면 그 사람의 포부와 꿈, 그리고 이상적 자아의 모습도 변하게 된다. 행동양식은 물론 사고의 패턴까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가 정의한 감성지능 능력의 영역범위는 아래와 같다.
  1. 자기인식 능력
    - 감성적 자기인식 능력
    - 정확한 자기평가 능력
    - 자기 확신 능력
  2. 자기관리 능력
    - 감정적 자기제어 능력
    - 솔직할 수 있는 능력
    - 적응력
    - 성취력
    - 진취성
    - 낙천성
  3. 사회적 인식능력
    - 감정이입의 능력
    - 조직적 인식능력 : 정치적으로 기민, 중요 사회연결망 관리를 잘함
    - 서비스 능력
  4. 관계관리 능력
    - 영감을 불어 넣는 능력
    - 영향력
    -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주는 능력
    - 변화를 촉진하는 능력
    - 갈등관리 능력
    - 팀워크와 협동을 이끌어내는 능력

  리더는 자기관리는 물론 타인관리나 조직관리에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의 범주가 워낙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내부 승진에 의한 리더는 외부 영입자보다 리더십 습득에 유리한 편이다. 내부 승진자는 조직의 하부계층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 함께 일할 사람들과 이미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대방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리더 본인의 노력이다. 자신의 지위에서 요구되는 리더십 자질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프로 연주자 이상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바이올린 연주자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자신의 감성이 요구하는 대로 열정적인 연주를 하기 까지는 수많은 날의 피나는 연습이 숨어있다. 감성 리더십 훈련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자신과 싸워가며 연주자 이상으로 눈물나는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그럴 의사가 없다면 리더가 되기를 바라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