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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3. 리더십의 세 가지 축(패트릭 렌시오니)

by 굼벵이(조용욱) 201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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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에게나 소명이 있다. 소명을 통해서 삶을 영위하며 소명을 통해서 인격을 완성한다. 경영 컨설턴트인 패트릭 렌시오니는 그의 경영 소설 ‘트라이앵글의 법칙’에서 주인공 브라이언의 입을 통해 그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전달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직업을 싫어해서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이들을 돕는 일이야말로 신이 이 땅에 나를 태어나게 한 유일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이 쇠망의 길로 접어드는 세 가지 징후를 아래 그림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림 5 조직파탄 증후군>(생략)


  시인 김춘수가 아름다운 꽃으로 묘사했던 관심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내가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거나, 상대방이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면 서로는 무의미한 존재로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먼저 관심을 보이기 위해 조직구성원에 대하여 그들의 관심사, 취미, 사는 곳, 아이들, 집안 사정 따위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 하는 것들을 점검해야 한다. 알려지지 않은 이직사유의 대부분은 주변인들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잊혀져가는 데서 오는 존재감 상실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리더는 조직구성원들이 자기와 다른 사람과의 상호 관련성 즉 관계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계는 자신과 타인의 삶과 일에 대한 영향력을 의미한다. 조직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일이 다른 사람의 일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사람의 일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면 자신과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리더는 조직구성원의 성장이나 성과가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평가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평가는 ‘관심’과 ‘관계’가 어느 정도 서로의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알려줌으로써 보다 많은 관심과 관계를 유발하게 하기 위한 도구이다. 평가는 성과에 대한 보상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볼 수 없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분석하여 상대방의 성장이나 성과 향상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피드백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의 피드백 기능은 인간의 행동학습 체계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러한 기능을 왜곡하여 평가를 오로지 성과배분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평가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데에서 오는 결과이다. 평가의 개념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리더란 직원 각자가 왜 중요한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직원 각자의 일이 왜 중요하고, 결국 누구에게 혜택을 주는지를 이해시키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면 직원들은 일을 통해 성취감이나  자부심, 공동체의식 따위도 얻게 된다.
  사실 사람을 관리하는 일은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 고유의 일상적인 일 외에 부가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고 가장 중요한 리더의 본업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 날 때 잠깐 둘러보는 가외의 일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리더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조직구성원과 마주 앉아서 그들의 인생에 대하여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리더는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조직구성원 관리가 우선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그가 알아낸 바로는 최고의 리더들은 고객관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조직구성원의 잘잘못에 대하여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는데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모든 인간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하고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책임이다. 그것이 각각의 소명인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도록 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길 원하고 또 그럴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극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리더는 자신의 일을 마치 목사 등 성직자의 일처럼 여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성직자의 주된 업무가 바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리더 역시 조직구성원의 인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자신의 본업으로 삼아야 한다.